박태환은 1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태환은 금메달 2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등 대기록을 썼던 현역 시절과 달리 "요즘은 물을 멀리하고 있다"라는 근황을 알렸다.
이에 허영만은 "체육 연금이 얼마냐"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고, 박태환은 "체육 연금은 정해져 있다. 저는 그 점수가 이미 고등학교 때 다 채워졌다.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경기 상금은 현금으로 일시불로 받았다"라고 답했다. 박태환은 구체적인 액수를 묻는 말에 "얼마 안 된다. 이 밥상을 살 수 잇는 정도다"라고 말을 아꼈다.
수영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선 "제가 어렸을 땐 기관지가 약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호흡기에 좋은 운동을 추천해 주셨는데, 그중에서 어머니가 수영을 시키신 거다. 저는 처음엔 물도 못 들었다. 무섭고 싫었다. 그러다 어머니가 동전을 (물속에) 던지면 제가 주워오는 게임을 했는데 그걸 번개같이 주워왔었다. 그렇게 물과 친해져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떠올렸다.
또한 박태환은 "당시 사실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실 때였다. (암투병 중인) 어머니가 본인 아픔을 신경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좋은 성적을 내서 국가대표를 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 184cm인 박태환은 "외국 선수들과의 체격 열세는 어떻게 극복했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승부수로 걸 수 있는 건 스피드뿐이었다. 같이 경쟁하다가 따돌리는 페이스로 만든 거다. 350m까지는 한 3~4위까지 가다가, 마지막 턴에서 1위로 올라온 적이 있다. 그 페이스 전략을 메인으로, 흔히 말해 약아빠지게 할 수밖에 없었다. 내 신체조건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서. 그래서 스피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연구를 많이 했다"라는 노력을 전했다.
박태환은 "선수 시절 시합에 나가면 사람들이 전부 알아볼 거 아니냐. 외국 여자들이 전화번호 따려고 안 그랬느냐"라는 허영만의 물음에 "전혀. 다가와 줘도 되는데 왜 안 다가와 줬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특별출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태환은 "예전에 김혜윤과 방송 하나를 같이 하면서 친해지게 됐다. 저한테 수영을 배우러 우리 아카데미에도 몇 번 왔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인연이 됐는데, 어느 날 자기가 드라마를 하게 될 거 같다며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게 '선재 업고 튀어'였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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