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의 발언이 화제다. 한국 수영 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마이클 팰프리 코치가 호주 현지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6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이상한 일화는 수영장에서 발생했다. 호주 수영 코치가 분열된 충성심을 보인 것이 적발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팰프리 호주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는 "자유형 400m 우승 후보로는 3, 4명의 선수가 있다"라며 "김우민이 해당 종목에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김우민은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올림픽에서 호주의 샘 쇼트와 엘리야 위닝턴과 함께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쇼트는 2023년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위닝턴은 2022년 해당 종목 정상에 섰다.
'BBC'에 따르면 팰프리 코치는 "김우민이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길 간절히 바란다.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해당 발언에 호주 올림픽 위원회는 "팰프리 코치의 말은 심각한 판단 미스"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팰프리 코치는 호주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로 파리올림픽에 합류했다. 글로벌 매체 'AP통신'에 따르면 팰프리 코치는 호주 스태프이면서도 김우민을 직접 지도한 코치로 알려졌다.
수영계에서 대표팀 코치가 타 국가의 선수를 지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다만 팰프리 호주 대표팀 코치의 한국 선수 응원 발언은 무례했다는 게 호주의 시각이다. 로한 테일러 호주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은 "매우 실망스럽다. 극도로 실망스럽다"라며 "우리 팀의 코치가 다른 나라 선수를 먼저 홍보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테일러 감독에 따르면 팰프리 코치는 대표팀에 사과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팰프리 코치는 파리올림픽 개막 직전에 호주 대표팀을 떠날 수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일러 감독은 호주 대표팀 선수들과 만나 팰프리 코치가 앞으로 일정에도 동행할지 물었다.
호주 수영 협회는 지난 4월부터 올림픽 대표 코치에게 타 국가 수영 선수와 새로운 계약을 맺지 말라고 통보한 바 있다. 팰프리 코치는 한국인 수영 선수들과 호주에서 훈련까지 진행한 지도자로 알려졌다.
여전히 팰프리는 파리에 남아 있다. 김우민이 출전하는 자유형 400m 경기는 오는 27일(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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