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 시각)부터 파리 센강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제 선수들은 내달 11일까지 총 32개 종목에서 금메달 329개를 놓고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다.
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파리의 밤이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개회식도 경기장이 아닌 역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외부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날 총 94척에 약 7000명의 선수를 실은 배가 연달아 센강을 따라 입장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먼저 각국 선수 및 관계자가 준비된 배에 나눠 탔다. 이들은 파리 동쪽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했다. 배의 크기와 모양도 다양했다. 선수단 규모에 맞춰 소형 보트를 타고 입장한 국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소규모 선수단은 다른 나라와 함께 같은 배에 몸을 싣기도 했다. 개최국인 프랑스 선수단은 큰 배에 탔다.
한국 선수단은 프랑스 표기법 알파벳(프랑스어 Coree) 순서에 따라 48번째로 등장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쿡제도,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선수단과 함께였다. 기수인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을 비롯해 선수단과 관계자 50여명이 배에 탑승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한국이 북한으로 잘못 소개된 것이다. 한국 선수단의 입장에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먼저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라 소개했으며,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 했는데, 이는 모두 북한을 뜻하는 단어다. 한국은 영어로 'Republic of Korea'라 표기한다.
이날 북한(프랑스어 Nord Coree)은 한국보다 훨씬 뒤인 153번째로 입장했다. 다만 북한의 국가 이름은 제대로 호명했다. 결과적으로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만 따르면 북한은 개회식에 두 번 입장한 꼴이 됐다.
어쨌든 한국을 비롯한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등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거쳐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가량 행진했다.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빗방울이 부슬부슬 흩날리고 있었다. 개최국인 프랑스는 출전한 205개국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며 파리 시민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번 역사적인 수상 개회식에서 터진 전례 없는 대형 사고를 두고 올림픽조직위원회를 향한 성토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도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선수단에 보고했으며,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7일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 및 대응책을 밝힐 예정이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