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임종훈으로 꾸려진 한국 탁구 혼합복식 대표팀(세계 랭킹 3위)은 3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왕춘팅-두호이켐 조(세계 랭킹 4위)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완벽하게 제압, 소중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당시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 그리고 주세혁 남자 대표팀 코치와 오상은이 은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또 신유빈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단체전 동메달(당예서, 김경아, 박미영)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여자 탁구 선수가 됐다.
한국은 지난 29일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 조(중국)를 만나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배,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반면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세계랭킹 없음) 조를 만나 3-4(3-11, 12-10, 11-3, 9-11, 9-11, 11-9, 6-11)로 패한 뒤 이날 한국한테도 패배하면서 4위로 올림픽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동메달로 오는 8월 19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예정이었던 임종훈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올림픽은 오로지 금메달만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반해, 금메달과 은메달은 물론, 동메달만 획득해도 병역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임종훈은 입대를 20일 앞두고 극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미 지난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방콩 16강전에서 한 차례 격돌했던 왕춘팅-두호이켐 조를 만나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을 펼치며 홍콩을 몰아붙였다.
1게임 초반에는 6-0으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결국 홍콩에게 단 5점만 허용한 끝에 11-5로 승리하며 먼저 웃었다. 상승세를 몰아 신유빈-임종훈 조는 2게임에서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고 결국 11-7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둘은 서로를 향해 감사 인사부터 건넸다. 먼저 신유빈은 "그동안 저희가 정말 외국을 많이 다녔다.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각종 오픈 대회를 치르다 보니 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저보다 나이도 많고 더 힘들었을 오빠가 내색하지 않고 잘 견뎌줘서 감사하다. 그 덕에 저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종훈도 "저도 부상이 없었던 게 아니라, (신)유빈이한테 그냥 고마웠던 것 같다. 유빈이한테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며 역시 감사의 뜻을 건넸다.
임종훈은 군 면제 소감에 대해 "계속 주위에서 한 경기만 남았다고 했지만, 사실 중압감이 없진 않았다. 근데 솔직히 유빈이와 복식을 할 수 있어 이긴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유빈이는 원래 예뻤다"며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유빈도 "정말 기쁜데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메달리스트가 돼 정말 좋다. 앞으로 탁구할 때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신유빈은 5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그 뒤에는 아버지가 늘 버팀목처럼 서 있었다. 신유빈은 아버지를 향한 인사말을 부탁받자 "저를 이렇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것도 부모님이셨다. 늘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은데, 이렇게 정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또 메달까지 딸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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