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선 영화 '리볼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자 오승욱 감독과 출연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하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는 웰메이드 누아르 영화 '무뢰한'(2015)의 오승욱 감독, 전도연, 그리고 제작사 사나이픽처스(대표 한재덕)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무뢰한'은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사나이픽처스는 이정재 감독의 '헌트'를 비롯해 '아수라' '신세계' 등 굵직한 영화들을 배출해온 장르물 명가이기도 하다.
이날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에 대해 "전적으로 전도연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그를 염두에 두며 작상하면서 전도연의 타자에 대한 어떤 공감 능력,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영화에 액션도 있고 하지만, 하수영이 악당과 마주치던 뭘 하던 공감 능력을 끝까지 안 놓쳤으면 좋겠다 싶었고 마지막까지 그렇게 가져갔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대본에 하수영이 지나칠 정도로 '무표정' '무표정'이 적혀 있었는데, 전도연이 '그래 맞다'라며 해석을 너무 잘해주셨다. 제 해석본보다 훨씬 더 좋은 해석을 만들어줘서, 팀워크가 대단히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도연과의 협업에 높은 만족감을 표출했다.
전도연은 하수영 역할에 대해 "아무래도 '무뢰한'을 했었고, '리볼버'에도 그 무드가 묻어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무뢰한'의 김혜경은 굉장히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인 반면, 하수영은 그렇지 않다.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이런 고민들을 감독님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재밌는 영화였어?' 싶을 정도로 많이 웃기도 웃으며 '리볼버'를 봤다. 감독님은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라 하는데, 저는 영화적으로 충분히 즐긴 거 같다. 관객분들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성을 내세웠다.
임지연은 송혜교, 김태희 등 '여배우 콜렉터'로서 전도연과의 만남 소회를 얘기했다. 그는 "그동안엔 제가 괴롭힌다거나 적대적인 관계, 서로 전혀 다른 결의 그런 케미를 보여드렸었다. 반면 '리볼버'의 하수영과 정윤선은 감독님의 말씀처럼 베트맨과 로빈 같이 하나의 환상의 파트너 같았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리볼버'엔 이정재, 전혜진 등 특별출연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대해 오승욱 감독은 "이정재는 저와 개인적인 친분도 친분이지만 한재덕 대표님과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대표님이 A라는 배우분과 술을 마시던 중 특별출연 제안을 드렸는데 그 A 배우가 힘들 거 같다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뜬금없이 이정재가 '그럼 내가 할래요' 이래서 기적처럼 출연하시게 된 거다"라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그는 "이정재가 출연한다고 나선 뒤부터 '리볼버'가 만들어질 수 있는 날개가 달아졌다. 정말 감사했다. 촬영 후에도 계속 아이디어를 내주시곤 했다. 잠깐 나오는 식이 아닌 주연이라는 생각을 갖고 대단히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라고 열정을 높이 샀다.
전혜진 섭외에 대해선 "그레이스 역할도 한재덕 대표님이 전혜진에게 사정을 했다. (전혜진이) 정말 힘든 상황이고 시간 바쁜데도 불구하고 해 주셨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보냈다.
오승욱 감독은 "마지막 절 장면에서 찍을 때 전혜진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연출이 아닌 그분이 다 하신 거다. 저희는 진짜 카메라만 댔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연기하신 거냐고. 전혜진은 우스갯소리로 그냥 손이 올라와서 이런 동작을 했고 그래서 다른 쪽도 한 거라고 말씀하시더라. 본능과 직관으로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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