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마감된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10위 안에 든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는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한국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6세 313일)가 된 2007년생 반효진(사격 10m 공기소총)을 필두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선수들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이들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한국의 메달 사냥에도 훈풍이 불었다.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는 임시현(21)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첫 올림픽 출전인 그는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을 휩쓸면서 2020 도쿄 대회의 안산에 이어 2번째로 3관왕에 올랐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이번 대회 여자 MVP에 오르기도 했다.
임시현과 양궁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남수현(19)도 만으로 20세가 되지 않았다. 지난 올림픽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2관왕에 올랐던 김제덕(20)도 남자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른 메달리스트 중에서도 '무서운 아이들'은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삐약이' 신유빈(20)은 3년 만에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단식 4위를 차지했다.
또한 대회 마지막 날에는 2003년생 동갑내기 성승민(근대5종)과 박혜정(역도 81kg 이상급)이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승민은 역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고, 박혜정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역도에서 은메달 이상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예상 외로 떨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면서 '스포츠 강국'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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