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다음 올림픽에 선수들이 차출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로 제외와 포함을 반복하고 있다. 야구세가 약한 유럽과 남미에서 각각 열렸던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야구가 빠졌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잠시 부활했지만, 다시 유럽에서 열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제외됐다.
4년 뒤인 2028년 열리는 LA 대회에서는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야구·소프트볼이 크리켓과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등과 함께 일시적으로 LA 올림픽에 포함됐다.
LA 올림픽에서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이 된 것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의 노력이 컸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에반 드렐리치는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MLB 사무국과 MLBPA는 지난 7월(2023년) 올림픽 야구 부활을 위한 공동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오타니 역시 여기에 합세했다. 스포치 호치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달 "(LA 올림픽에)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대회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야구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올림픽은 더욱 그렇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야구를 볼 수 있는 대회"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올림픽 차출 여부는 결국 선수 의지와는 관계 없다. 그런 점에서 오타니를 지휘하는 로버츠 감독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로버츠 감독은 WBC를 언급하면서 "올림픽 같은 큰 무대는 흔치 않다. 선수노조와 협의하면 실현 가능할 것이고, 그 방법은 많다"고 이야기했다.
2013년 프로 입문 후 국가대표 경력이 2015 WBSC 프리미어 12 한 차례였던 오타니는 지난해 열린 WBC에서 투타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종 MVP에 선정됐다. 4년 뒤에도 만 34세로, 큰 문제만 없다면 선수로서 노쇠화가 올 시기는 아니기에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의 별칭)으로서는 천군만마가 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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