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윤상, 존경심 200% 생겼지만..그렇게는 못 살 듯" [인터뷰②]

이승훈 기자  |  2024.08.15 08:00
/사진=A2Z엔터테인먼트

가수 유승우가 윤상을 향해 무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유승우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달 25일 발매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 '플레이리스트(playlist)'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유승우는 지난 1월 약 10년간 몸담았던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윤상이 소속된 팝뮤직과 계약했다. 또한 윤상은 유승우의 새 앨범 '플레이리스트' 전체 프로듀싱에 직접 나섰다.

"윤상 형님도 저의 음악적 고민을 다 알고 계세요. 그럼 형님은 항상 '늙은이랑 어울리지 마'라고 하시죠. 제가 조신하게 하는 음악들을 '늙은이'라고 정의하시는 것 같아요. '너 나이대에 어울리는 거 해'라고 조언해주시지만, 막상 옆에서 제 노래를 부르면 '야~ 좋다~'라고 하세요. 이런 음악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하면 좋다고 해주시는 걸 보면 저와 시야가 비슷하신 것 같아요."

/사진=A2Z엔터테인먼트

윤상은 현 시대는 물론, 과거 남자 대표 발라더들의 명곡들을 책임졌던 가수이자 프로듀서다. 매번 해당 아티스트의 음악적 변신을 이끌며 '믿고 듣는' 시너지를 내기도. 하지만 그런 그도 유승우 앞에서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유승우는 4번 트랙 '우리가 나눈 사랑만큼'에 대해 "맥주와 함께 기타를 치면서 녹음을 했는데 나를 많이 귀여워해주셨다. 어린 동생처럼 대해주셨다. 하지만 작업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믹스마스터 수정 작업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이렇게 해달라'라고 계속 요청하니까 '너도 참 징하다', '나도 어디가서 이런 얘기 많이 듣는데 넌 나보다 더 하다'라고 하셨다"라며 윤상과의 재밌었던 작업 비화를 소개했다.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하면서 윤상을 향한 존경심은 200% 생겼어요. 하지만 옆에 있어 보니까 저의 롤모델은 아닌 것 같아요. 롤모델이라고 하면 닮고 싶어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 전 형님처럼 사운드와 음악 하나하나에 예민해하면서 작업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존경심이 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 그렇게는 못 살 것 같죠. 사실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에요. '어떻게 저렇게까지 몰입할 수 있지?'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저의 50대는 편안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서 전 윤상은 못될 것 같아요."

유승우는 지난달 25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플레이리스트'를 발매했다. 9월 2일 육군 군악대로 입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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