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회초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나성범의 홈런과 함께 KIA는 3-2 역전승에 성공, 66승 46패 2무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더불어 2위 LG와 승차를 종전 4경기에서 5경기 차로 더욱 벌렸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KIA가 0-2로 뒤진 채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상황. 그리고 9회초. 클로저 유영찬이 등장했는데, KIA는 선두타자 최원준이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도영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 내내 눌려 있었던 3루 쪽 KIA 팬들이 폭발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번에는 나성범이 극적인 역전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잠실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한 순간이었다.
사실 나성범은 올 시즌 쉽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4월 28일에 올 시즌 자신의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312타수 87안타) 16홈런, 2루타 16개, 3루타 1개, 67타점 39득점 34볼넷 83탈삼진 장타율 0.490, 출루율 0.345, OPS(출루율+장타율) 0.83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304.
나성범은 홈런을 때려낸 직후 만난 한 베테랑이 있었다. 바로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비록 부상을 당했지만,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원정 6연전에 동행하고 있다. 나성범은 "홈런을 치고 나와 잠깐 (로커룸에) 들어가었는데 형이 있더라. 잘 쳤다고 하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면서 "그냥 저는 (최)형우 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괜히 빨리 복귀했다가는 재발할 수도 있다. 저도 부상을 당해봐서 안다. 확실하게 낫고 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저희 후배들이 잘 버티고 있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며 쾌유를 바랐다.
올 시즌 KIA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지난 16일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의 활약이다. '대타자' 나성범은 그런 김도영의 활약을 같은 팀 동료로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나성범은 "일단 대단하다. 어린 나이에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꿈꿔보는 그런 기록을 가장 빨리 달성했다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보니까 저와 14살 차이가 나더라. 그런데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물론 (도영이가) 예전에 안 좋았던 부분도 있긴 했지만, 이제는 제가 배워야 할 정도의 엄청 좋아진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저는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이 불문하고 직접 가서 물어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올 시즌 끝나면 (김)도영이한테 한 번 물어볼까 한다"고 웃으며 후배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나성범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도영이의 장점을 뺏는다기보다,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받겠다. 그냥 잘하는 선수가 저희 팀에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강팀이라 생각한다. 김도영 같은 선수가 많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도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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