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포를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의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맹활약과 함께 KIA는 LG에 14-4, 대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김도영의 최근 기세가 대단하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KBO 리그 새 역사를 썼다. 당시 김도영은 KIA가 3-1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엔마누엘 헤이수스의 초구 속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마침내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KBO 리그 선수로는 역대 9번째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만 20세 10개월 13일의 김도영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박재홍 현 해설위원(당시 현대 유니콘스 소속)의 만 22세 11개월 27일이었다. 또 김도영은 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면서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세웠던 최소 경기(2015시즌 112경기) 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김도영은 현재 유력한 올 시즌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향해 다시 달려가고 있다. 43년 KBO 리그 역사상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유일하다.
당장 올 시즌 KBO 리그에서는 김도영의 MVP 경쟁자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만약 김도영이 MVP를 수상한다면 역대 최연소 타자 MVP에 오르게 된다. 타자 최연소 MVP 기록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997년 만 21세 1개월 14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 갖고 있다. 여기에 KIA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다면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 더욱 견고하게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이런 대기록 달성에 이어 전날(17일) 만루포까지 친 김도영이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깜짝 놀랄 만한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아직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감이 아직 별로 안 좋다 보니까, 기분이 조금 다운돼 있다. 얼른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지금 (타격감이) 안 올라온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확실해요. 진짜. 타자들은 압니다"라고 답했다. 김도영은 "공은 보이는데,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이 잘 안 된다. 현재 50~60% 정도의 타격감인 것 같다"고 했다.
물론 김도영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257로 다소 주춤하다고 볼 수 있긴 하다. 그래도 김도영은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쳐냈으며,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 중이다. 오히려 후반기 타율(32경기 0.353)은 전반기(81경기 0.341)보다 더 좋다. 그런데도 50~60%라니…. 30홈런-30도루 가입에 만루홈런까지 치고도 아직 타격감이 절반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김도영. 정말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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