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는 지난 23일 베트남 닌빈에서 열릴 2024 베트남 텔레비전(VTV) 컵대회 참가를 앞두고 한국도로공사 구단을 통해 "민트색(GS 칼텍스 유니폼)이 잘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피부가 쿨톤이라 그런지 네이비색(도로공사 유니폼)이 더 잘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갖춘 강소휘는 지난 4월 한국도로공사와 3년(2024년~2027년) 24억 원으로 연간 총보수 8억 원(기본 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강소휘는 GS 칼텍스와 장충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서울 GS칼텍스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시즌부터 신인상을 받으며 날아올랐다. 이후 9시즌 동안 베스트 7(아웃사이드 히터) 2회, KOVO컵 최우수선수(MVP) 3회(남녀부 역대 최다 수상) 등 뛰어난 활약을 해온 선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국제 대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GS 칼텍스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포기한 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한마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소휘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며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중요한 결정이라 FA 기간 내내 고민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기회를 포기하는 게 너무 아쉽지 않냐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안산의 원곡고를 나온 뒤 줄곧 수도권에서 학창 시절과 선수 생활을 보낸 강소휘에게 오랜만의 지방 생활은 쉽지 않았을 터.
강소휘는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게 쉽진 않았지만, 김종민 감독님께서 '한번 도전해봐라, 변화를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이 제일 컸다"며 "김천 분들 인심이 좋다. 무엇을 사더라도 서비스를 주고,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도 있다. 목욕탕에서도 알아보셔서 당황했는데 그래도 감사했다. 행동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보다 올드한 스타일이다. 딱히 노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지역을 옮기는 건 괜찮았다. 방이랑 침대만 있으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강소휘는 8억 원을 받아 여자부 최고액 연봉자로 올라섰다. 김연경(흥국생명),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7억 7500만 원을 제친 금액이다. 그런 그에게 한국도로공사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이에 강소휘는 "아무래도 연봉을 많이 받으니까 책임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이걸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제일 큰 과제인 것 같다"면서도 "최대한 단순하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잘하자'는 마인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명옥 언니가 2단 토스를 올려주는데 내 입맛에 찰떡같이 올려주신다. (이)윤정이나 (하)효림이 등 세터들이 내가 요구한 대로 볼을 잘 올려줘서 편하다. 또 베테랑 언니들이 중심을 잡아줘서 따라가면 된다. 후배들도 착해서 편하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444득점, 공격 성공률 39.30%로 국내 윙 공격수 중 공격 종합 2위, 득점 3위를 마크했던 강소휘는 새 시즌을 앞두고 후위 공격 완성도를 높이려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강소휘는 "매년 백어택 연습을 하고, 경기 중에 백어택을 많이 때리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며 "올해는 세터 (이)윤정이와 밥 먹듯이 백어택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올해는 그런 모습을 시즌에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V TV 컵은 강소휘가 훈련에만 매진해온 노력의 결과를 한국도로공사 팬들에게 내보일 첫 무대다. 강소휘는 "아직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설렘 반 걱정 반이다. 그냥 더 잘하려 한다. (V TV 컵과 정규시즌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추구하는 배구를 잘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을 잘 옮겼다는 소리도 한번 듣고 싶다. 그러면 그만큼 팀에서 내 몫을 하는 선수가 됐다는 의미 아닐까. (이)윤정이랑도 완벽한 호흡으로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내게 가장 큰 목표는 별 세 개(우승 3회)를 다는 것이다. 2년 안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