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10으로 패배했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이번 대구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시즌 51승 61패 3무(승률 0.455)를 기록한 롯데는 같은 날 승리를 거둔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좌완 김진욱(22)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그는 5월 말부터 선발진에 합류, 경기 전까지 13게임에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승리요정'이 됐고, 최근 등판인 1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김진욱은 1회부터 삼성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몸에 맞는 볼, 르윈 디아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박병호에게 실투성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이어 2회에도 김진욱은 연속 4사구로 위기를 맞은 후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사 후에도 1회 홈런의 주인공인 박병호에게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으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롯데는 2회부터 0-7로 밀리기 시작했다.
3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김진욱이지만 4회에도 첫 타자 이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아웃을 연달아 잡았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더이상의 투구를 펼칠 수 없었다. 결국 롯데는 김진욱을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다.
이날 김진욱은 3⅔이닝 4피안타 7사사구(5볼넷 2사구) 5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와 실점 모두 올 시즌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총 93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전반적으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어렵게 가면서 출루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타선이 5회 초 5점을 따라갔지만 더이상의 추격에 실패하며 김진욱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데뷔 후 2번째 선발등판에 나섰던 정현수는 1회 초부터 4점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1회 말 1사 후 3연속 4사구로 만루 위기에 몰린 끝에 힘겹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에도 어려운 승부를 펼쳤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4회 들어 박병호와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정현수는 김현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강판되고 말았다. 이어 등판한 박진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면서 정현수의 자책점도 늘어났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정현수의 투구에 대해 "내용이 안 좋았다. 3이닝에 거의 70구 이상을 던졌다. 너무 도망가는 피칭을 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 자체는 괜찮은 것 같은데 힘이 들어갔는지 유리한 볼카운트로 간 적이 없지 않나"는 말도 덧붙였다.
'타선이 득점지원을 해줬는데도 잘 안 됐다'는 말에는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김 감독은 "그걸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자리를 잡는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 내용이 중요한데, 어제(24일)는 급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현재 팀 상황상 두 선수를 뺄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정현수를 키움전(27~29일 고척 경기)에 선발을 해보고 한번 더 봐야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로테이션을 지켜왔던 김진욱 역시 이번 경기의 부진으로 빠질 일은 없다.
하지만 롯데가 8월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5강 싸움에 다시 뛰어든 시점에서, 두 젊은 좌완의 조기강판은 아쉽기만 하다. 결국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 투구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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