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 출전정지→1군 복귀' 나균안 출격대기 "일단 중간 투수로 나설 것"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2024.09.01 13:42
롯데 나균안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투수 전향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나균안(26·롯데 자이언츠)이 긴 징계 끝에 돌아왔다. 선발 임무는 내려놓고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태형(57) 롯데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균안에 대한 질문에 "일단은 중간 투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이날 9월을 맞아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김민석, 이민석, 이정훈, 서동욱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8일 롯데 구단으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균안이 술집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본인은 음주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선발 등판 전날 밤 늦게까지 바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됐다.

더구나 시즌 전부터 개인적인 일로 논란을 일으켰던 나균안이다. 구단 관계자는 "기업과 구단 이미지 훼손,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몇 가지 규정이 걸렸다"며 "과할 수도 있는데 선수단 관리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다. 징계위원회에서 전원 일치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나균안(오른쪽)이 찰리 반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년 롯데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나균안은 프로 데뷔는 포수로 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치며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2021년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인 나균안은 이듬해 6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3.98로 활약했고 지난해 6승 8패 ERA 3.80으로 선발진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뽐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개인적인 논란이 겹치며 14경기에서 2승 7패 ERA 9.05로 부침을 겪었다. 여기에 술 자리 논란까지 터지며 구단의 징계를 받게 됐고 이날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3연승을 달렸지만 여전히 8위에 머물고 있다. 6,7위와 승차는 0.5경기로 좁혔지만 5위 KT 위즈와 3경기 차로 가을야구를 향한 길이 여전히 험난하다.

다만 120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고 그만큼 막판 기적을 써내기 위해선 투수진의 역할도 더 커진다. 올 시즌 팀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던 나균안이 복귀 후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도움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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