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0위→5위 KT에 천군만마 온다! 그런데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2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다면..."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2024.09.04 19:33
KT 위즈 투수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수술대에 오른 후 몇 차례 고비를 맞이했던 국가대표 투수 소형준(23·KT 위즈)이 복귀를 위한 빌드업을 진행 중이다.

소형준은 4일 전남 함평군의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소형준은 총 1이닝 동안 13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KT 구단에 빠르면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던졌고, 속구의 최고 구속은 141km까지 나왔다고 한다.

경기 후 소형준은 "1이닝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지난 번 복귀 준비하면서 힘껏 던지려고 했던 경향이 있어 이번 등판에서는 구속 신경쓰지 않고 밸런스에 집중하며 내 공을 던졌다. 다음 등판에서도 신중하게 투구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형준이 이같은 말을 한 것은 수술 후 복귀 과정에서 넘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1년 동안 절차를 밟은 소형준은 5월 말 실전 복귀에 나섰지만, 6월 7일 롯데와 2군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진후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투구를 쉬었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은 4일 경기 전 소형준에 대해 "한번 다친 적이 있어서 '절대 무리하지 마라. 80%만 던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태가 괜찮다"고 전한 그는 "이번 주 토요일(7일)에 던져보고 본인이 괜찮으면, 오고 싶으면 불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 올 시즌 선발로의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발은 쉽지 않다. 투구 수를 맞추다가 끝날 것이다"며 "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개수만 된다면 된다"고 말하며 중간계투로 돌릴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불안해서 나도 모르겠다.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며 "내가 올라오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소형준 본인이 100% 만족할 수 있어야 1군에 돌아올 전망이다.

유신고를 졸업한 후 2020년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그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19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10위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5위에 위치하며 가을야구행이 점점 가까워지는 KT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나 다름 없다.

KT 소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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