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직접 대치' 김민재 "못하기를 바라는 분이 많아 보여... 공격적인 분위기 아니었다"[상암 현장]

상암=박건도 기자  |  2024.09.05 23:38

팔레스타인과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재. /사진=박건도 기자
경기 직후 관중들에게 직접 다가간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공격적인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는 해명도 남겼다.

홍명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대한민국 센터백 김민재는 관중들에게 직접 다가갔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을 해주시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며 "제가 관중을 찾아간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되지만, 전혀 그런(항의) 의도는 없었다. 공격적으로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9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섰다. 김민재는 "선수들이 당연히 경기를 잘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관중들에게 얘기하는 김민재. /사진=중계 방송사 화면 갈무리
경기 전후로 관중들의 야유가 울려 퍼졌다. 선임 논란 끝에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잠시 생각에 잠긴 김민재는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야유가 들리니까 아쉬웠다. 그래서 (관중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드린 것이다"고 짧게 답했다.

김민재는 이미 경기 전부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무차별한 비판에 대해 김민재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 선수들을 응원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경기를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와서 왜곡하는 말씀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못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믹스드존을 떠나기 전 김민재는 "선수들이 잘 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 경기는 잘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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