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8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도영의 시즌 성적은 129경기 타율 0.345, 35홈런 100타점 128득점 38도루가 됐다. 이날 한 경기에만 2개의 타점을 올리며 개인 첫 100타점에 성공, 2000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이후 KBO 리그 역대 3번째로 한 시즌 30홈런-30도루-100득점-100타점에 성공했다.
100타점 상황도 극적이었다. 김도영은 2-2로 동점인 8회 말 1사 2루에서 아리엘 후라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으면서 키움 3루수 송성문이 잡지 못했다. 타구는 외야 파울 라인 끝까지 향했고 그사이 2루에 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을 밟았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이 상황에 "그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잘 맞은 타구도 몇 개 잡히다 보니 중요할 때 나온 것 같다. 정말 기분 좋다"며 "그동안 약간 잘 맞은 타구들이 잡혔을 때 조금 그랬던 기분을 다 날려버릴 수 있는 타점인 것 같아서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시즌 내내 100타점에 대한 욕심을 보였던 김도영이다. 그는 "항상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내가 홈으로 못 불러드려서 의식하고 있었다"며 "(최)형우 선배님이 타점이 안 나올 때는 안 나오고 한 번 나올 땐 나온다고 해주셔서 내가 할 수 있는 거에 신경 썼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김도영은 3일 전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비 도중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해 어지럼증을 느꼈고 6일 하루를 온전히 쉬었다. 충돌 당사자인 페라자에게도 개인 SNS를 통해 사과받았다.
이제 김도영은 2015년 테임즈만이 해냈던 KBO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다. 남은 12경기에서 5홈런 2도루를 해낸다면 국내 타자로서는 최초로 대기록에 성공하게 된다. 그는 "홈런은 여기서 끝나도 좋다. 비슷하게 가다가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오히려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니 "음 아닌가. (40-40) 생각이 약간은 있는데 가까워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30홈런-30도루-100득점-100타점은 KBO 역대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KBO 역대 41번째 100득점-100타점, 역대 90번째 30홈런-100타점 기록도 달성했다. 김도영은 최연소 기록에 만족하기보단 꾸준하게 30-30을 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최연소 기록보단 한 시즌 30홈런-30도루와 100타점을 하게 돼 정말 좋다. 이 정도는 해야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 같아서 한 시즌, 한 시즌 꾸준하게 항상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린 시절 40홈런-40도루를 해냈던 테임즈에 대한 추억도 떠올렸다. 김도영은 "어린 시절에는 넘볼 수 없는 선수라 생각했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을 세웠고 다른 세계 사람 같았다"며 "40도루 때 2루에서 베이스를 뽑는 장면이 생각난다. 정말 멋있었고 나도 기회가 된다면 40도루를 해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KIA는 김도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키움에 5-2로 승리, 80승 고지를 선점하며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김도영은 "아직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은 안 났지만, 뛰는 걸 상상해 봤는데 실감이 안 난다.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야 진짜 좋은 선수라 생각하고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 같아서 항상 한국시리즈에 가는 상상을 하면서 가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정규시즌 우승을 이른 시일 내에 하고 싶다. 꼭 추석 때가 아니라도 최대한 빨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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