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증 삭제' 답답한 손준호, 결백 증명 탈출구는 어디에... FIFA 결정에 시선 집중

수원=박건도 기자  |  2024.09.12 06:01

손준호. /사진=뉴스1
손준호. /사진=뉴스1
중국 구금 후 손준호(32·수원FC)는 첫 공식 석상에서 본인의 결백을 강조했다. 진심은 확실했지만, 의문점을 풀기에는 물증 확보가 절실해 보인다.

손준호는 11일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사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리인인 박대연 NEST 대표와 함께 취재진 앞에서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조사는 강압적이었다. 아내와 아이들 등 가족을 들먹인 협박에 거짓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승부조작 가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조사 과정에서 나온 음성 파일을 중국 공안에 요구했다. 하지만 영상만 있을 뿐 당시 발언을 증명할 증거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대리인도 답답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간담회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C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 징계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선수 측은 무죄를 자신한다"면서도 "중국 변호인 측에 수차례 음성 파일을 요구했다. 간담회에서 밝혔듯 선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두 달간 데이터가 이미 삭제됐었다"며 물증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아쉬움을 전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 매체도 참석했다. FIFA의 징계 수위에 따라 손준호의 축구 선수 생활 방향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CFA의 영구 제명 징계가 손준호의 한국 내 활동에도 제약을 줄 가능성도 있다.

CFA는 10일 공식 성명문에서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 시절 승부조작으로 불법 이익을 얻었다. 중국 축구 내 관련 활동을 평생 금지힌다"고 발표했다. 손준호 측은 "CFA의 발표가 있었기에 간담회를 진행해 결백을 주장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손준호는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다. 당시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는 구단에 개인 사유로 한국행 일정을 통보한 상황이었다. 가족과 함께였던 손준호는 차오양으로 향해 구치소와 법정을 오가며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 /사진=뉴스1
손준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하게 연행된 된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가족을 언급하는 공안의 강압적인 수사에 금품수수혐의를 인정했다. 공안에서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과 직접 절친한 사이였던 진징다오(김경도)는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 혐의 등으로 공안에 붙잡혔다. 중국 공안은 2022년 1월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에서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뒤 진징다오로부터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물었다.

손준호는 "공안에서 인정하라고 하더라. 상하이전 5, 6일 뒤 돈을 받은 건 맞다. 하지만 불법적인 이유는 절대 아니다"라며 "조사 중 승부조작은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CFA의 10일 발표가 당황스러웠던 이유다. 진징다오에게 받은 돈은 불법적이지 않았다. 경기를 조작해서 나온 돈이 아니라고 직접 공안에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이 직접 설명한 바에 따르면 진징다오는 손준호와 절친한 사이였다. 손준호는 "진징다오 축구 교실 어린이들이 한국에 왔을 때도 개인적으로 잘 챙겨줬다. 그의 부모가 한국에서 수술 일정을 잡는 것도 도왔다"라며 "그러다 보니 (친구 사이에) 금전적인 거래도 오갔다. 승부조작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허나 해당 혐의들을 확실히 뒤집을 수 있는 물증 확보는 어려웠다. 손준호 대리인 박 대표는 "중국 변호사에게 수차례 음성 파일이나 판결문 등을 요구했다. 메일도 몇 번 보냈다. 거기서 읽었지만 답은 받을 수 없었다. FIFA도 중국축구협회의 주장을 보면 징계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선수 측은 FIFA의 결정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원FC 측은 선수 간담회 후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을 예고했다.

손준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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