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6안타 10타점(3홈런) 2도루 4득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에 20-4로 승리했다. 91승 62패를 기록한 LA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4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 못한 오타니에게도 첫 가을야구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오타니는 부상자 명단을 포함해 현재 메이저리그 등록 선수 중 가장 오랜 기간(865경기)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였다.
전날(19일)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이날 하루에만 3개의 아치를 그리고 2개의 베이스를 훔치면서 역사적인 50-50에 도달했다. 그동안 한 시즌 40홈런-40도루(40-40)를 기록한 선수는 6명이 있었으나, 50-50은 오직 오타니 하나뿐이다.
경기 후 오타니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면서도 "50-50을 해내 기쁘지만, 안도하는 마음도 있다. 앞서 여러 기록을 세운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도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나타내 더욱 찬사를 받았다.
더욱 대단한 건 만족을 모르는 오타니의 향상심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초 3루 도루로 시즌 50번째 도루에 성공했음에도 2회 초 2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로 시즌 51도루를 해냈다.
그러면서 만장일치 MVP 수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실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0-40홈런을 달성했을 때만 해도 오타니의 MVP 수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감지됐다. 그가 수비를 전혀 하지 않는 풀타임 지명타자라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문 지명타자가 정규시즌 MVP를 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3홈런 10타점을 몰아치면서 시즌 성적을 150경기 타율 0.294(599타수 176안타) 51홈런 120타점 123득점 51도루, 출루율 0.376 장타율 0.629 OPS 1.005까지 끌어올렸다.
자연스레 내셔널리그(NL) 타격지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여럿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2위(NL 1위), 최다 안타 6위(NL 2위), 홈런 1위(NL 1위), 타점 2위(NL 1위) 도루 2위(NL 2위), 타율 12위(NL 5위), 장타율 2위(NL 1위) 등 어느덧 압도적인 기세였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바짝 추격했다. 이에 오타니의 시즌 성적과 부문별 순위를 소개한 미국 매체 뉴스위크의 노아 캠라스는 자신의 공식 SNS에 "오타니 쇼헤이는 만장일치로 NL MVP가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만약 오타니가 올해도 MVP를 수상한다면 또 한 번 사상 최초의 선수가 된다. 만장일치 MVP를 3차례 받은 선수도 없을 뿐더러, 2년 연속 만장일치 MVP도,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양대 리그 만장일치 MVP도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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