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왜 선발 안 써요?" 엔리케 감독 답했다 "난 불공평한 사람, 계속 그럴 것"... '벤치 이유' 밝혔다

박재호 기자  |  2024.09.21 05:50
PSG 공격수 이강인. /AFPBBNews=뉴스1
루이스 엔리케 감독. /AFPBBNews=뉴스1
루이스 엔리케(54) 감독도 이강인(23) 칭찬은 못 참았다. 그것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 칭찬을 쏟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 들롱에서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5라운드 스타드 랭스 원정에 나선다. 개막 후 4연승을 달린 PSG는 승점 12로 선두에 올라있고 랭스는 2승1무1패(승점 7)로 6위에 자리했다.

엔리케 감독은 20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20일 "엔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선발 라인업을 정할 때 가능한 '불공평'하기를 원한다"며 "그것은 경기에 나설 선수가 많다는 것과 팀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후반 18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5경기 중 3번째 교체 출전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도 존재감은 발휘했다. 유려한 탈압박과 드리블 돌파로 PSG의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 없이 평점 7.1로 호평받았다.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100%(14/14),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100%(1/1), 크로스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지상 볼 경합도 5번 중 4번 이겼다.

이강인(왼쪽)이 지난 19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지로나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선발로 뛰지 못한 것에 대해 "내 직업은 원래 불공평한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로나전에서 선발과 교체 모두 16명이 뛰었는데 이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모두가 선발로 뛸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선발은 11명만 뛸 수 있다. 맞다. 나는 이번 시즌 내내 불공평한 일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많은 선수가 불공평하길 바란다. 그들 모두 경기에 뛸 자격이 되고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을 선발로 뽑는 것은 PSG 감독이 할 일이다. 나는 이 문제를 최선의 방식으로 옮기길 원한다. 지난 지로나전에서 4, 5명의 선수들에게 불공평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을 향해 극찬을 쏟았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PSG로 부임하기 전부터 팀과 계약했다. 나는 라리가에서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는 특별한 선수이며 뭔가 다른 점이 있다"고 칭찬을 시작했다.

이어 "이강인은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모두 뛸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뿐만 아니라 PSG의 경기 스타일에도 잘 맞는다. 볼을 소유하던 그렇지 않던 움직임이 영리하다"며 "신체적으로 강하고 기술도 훌륭하다. 이강인이 있어 매우 기쁘다"고 거듭 칭찬했다.

드리블 돌파하는 이강인(가운데)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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