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물집' 국회 공개→배드민턴협회장 "용품 강제 규정 바꾸겠다"

김택규(오른쪽)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뉴스1(민형배 의원실 제공)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용품만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이와 관련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규정은) 제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규정이고 후원사와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뿐 아니라 라켓과 신발도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선수가 원하는 신발을 신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최근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배드민턴협회처럼) 이렇게까지 예외 없이 의무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 대부분이 라켓과 신발 등 경기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용품은 원하는 용품 사용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앞서 문체부가 지적한 배드민턴협회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에 대해 김택규 회장은 "제대로 배분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참고인으로 참석한 차윤숙 협회 이사는 "회장님의 페이백 논란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가 알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한 적도 있다"며 "협회의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차윤숙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