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홈런-93도루 페이스' 오타니 8월 이후 얼마나 무서웠나... 광란의 54일, ML 전인미답 기록 만들었다

양정웅 기자  |  2024.09.24 18:48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대기록을 가능하게 해준 건 단연 8월 이후의 '버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만 따지면 그야말로 '탈인간급' 페이스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기준 올해 153경기에 출전, 타율 0.301(611타수 184안타), 53홈런 123타점 128득점, 55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640, OPS 1.023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건 50(홈런)-50(도루) 기록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를 포함해 6번의 40-40 클럽 가입자가 나왔다.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를 시작으로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가 달성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를 달성했다. 8월 4일 오클랜드전에서 아시아 빅리거 최초로 30-30을 달성한 그는 불과 20일 뒤인 같은 달 24일 탬파베이전에서 역대 최소경기(126경기) 40-40을 만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9월 20일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서는 하루 만에 6안타 3홈런 2도루를 몰아치며 전인미답의 50-50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해 투수로 나서지 못한 오타니는 타자에 전념하며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이렇게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꿀 정도의 기록을 내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오타니의 커리어하이 홈런은 46개, 도루는 26개(이상 2021년)였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도 전반기까지 29홈런과 23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였다. 162경기 기준으로는 48홈런-38도루로, 30-30은 넉넉히 할 수 있었지만 40-40 달성은 쉽지 않아보였다. 7월 말까지도 이 페이스는 이어졌다.

그런데 8월 들어 오타니가 달라졌다. 8월 이후 47경기에서 그는 타율 0.284 21홈런 47타점 45득점 27도루 OPS 1.009를 기록한 것이다. 남들은 한 시즌을 해도 어려운 20-20을 2달도 되지 않아 만들었다. 특히 도루에서는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32연속 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에 따르면 이를 162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72홈런-93도루라고 한다. 덕분에 오타니는 40-40을 손쉽게 넘어 50-50까지도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활약은 더욱 무섭다. 오타니는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32타수 16안타, 타율 0.500, 6홈런, 17타점, 7도루, OPS 1.668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결국 그는 올 시즌 3번째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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