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게임은 하트가 1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었다. 그는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처음으로 5이닝 미만 소화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되고 말았다.
세 차례 불펜 투구를 진행한 하트는 25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돼 선발로 나왔다. 하트는 1회 삼진 하나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까다로운 타자인 박지환과 김성현, 최정을 상대로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회 들어 다소 흔들린 하트는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초구 우전안타를 맞은 그는 1사 후 한유섬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삼진 2개로 2아웃을 잡았지만, 8번 오태곤에게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깊숙한 코스로 잘 넣었지만, 오태곤의 기술적인 타격이 빛을 발했다.
하트는 다음 타자 박성한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지환 타석에서 1루 견제구에 주자가 걸려 아웃되면서 힘겹게 이닝의 문을 닫았다.
그래도 이후 하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3회에는 박지환-김성현-최정을 모두 삼진 처리했고, 4회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는 2사 후 박성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걸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잡아냈다. 그 사이 NC 타선은 3회 말 김형준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하트는 끝내 6회 무너지고 말았다. 이닝 첫 타자 김성현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허용한 뒤 1아웃을 잡고 에레디아에게 던진 투구가 발쪽을 때리고 말았다. 여기서 등장한 하재훈이 하트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하트의 실점은 6점까지 불어났다.
이날 하트는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만큼은 여전한 모습이었지만, 스리런 2방이 나오면서 끝내 무너졌다. 타선이 7회 박시원의 1타점 2루타를 제외하면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2-8로 패배, 하트는 패배를 떠안게 됐다.
이 경기로 인해 하트는 시즌 182탈삼진을 기록,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178탈삼진)를 제치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2개의 타이틀을 한꺼번에 내주는 결과도 맞이했다. 시즌 13승 3패로 승률 0.813이 된 그는 KT 박영현(0.833, 10승 2패)에게 역전당했다. 평균자책점(ERA)도 2.44에서 2.69로 상승하며 현재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KIA 제임스 네일(2.53)에게 뒤집히고 말았다.
이제 두 부문 모두 역전이 어려워졌다. 승률에서는 박영현이 패전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하트가 남은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해도 0.824가 되며 밀린다. 평균자책점 역시 다음 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을 해도 2.55로 네일에게 근소하게 뒤지게 된다.
여기에 다승왕에 대한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경기 전까지 하트는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15승)과 곽빈(두산 베어스, 14승)에 이어 공동 3위로, 2승을 거두면 공동 다승왕까지는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SSG전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하트는 1989~1991년 선동열(해태),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에 이어 6번째이자 외국인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하트가 올해 KBO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 탈락과 감독 경질이라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며 NC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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