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이미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50홈런-50도루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그의 기록을 향한 열정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617타수 187안타) 53홈런 2루타 36개, 3루타 7개, 125타점 130득점 80볼넷 162삼진 56도루(4실패) 출루율 0.386, 장타율 0.642, OPS(출루율+장타율) 1.028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날 도루를 추가하며 53홈런-56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타니는 1회부터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오타니는 3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4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여기서 오타니는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두 팀이 3-3으로 맞선 6회말 재차 2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아드리안 모레혼. 오타니는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오타니는 무키 배츠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56호 도루였다.
오타니가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도루를 성공시킨 순간이었다. 이 도루로 오타니는 지난 2001시즌 이치로가 작성한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타이기록(56도루)을 작성했다. 이제 올 시즌 다저스가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오타니가 한 개의 도루라도 추가할 경우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다 도루의 주인공이 된다.
6회 오타니의 결승타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은 다저스는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키며 4-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94승 64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일본 매체 디 앤스워는 같은 날 "오타니의 53홈런-56도루 활약에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버니 윌리엄스(56)가 극찬했다"고 보도했다. 레전드 중견수로 양키스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뉴욕 양키스 1991~2006)인 버니 윌리엄스는 이치로가 현역 시절 동경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윌리엄스는 미국 MLB 네트워크를 통해 "나의 인생에서 이런 선수(오타니)는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향후 그와 비슷한 업적을 이뤄내는 선수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과거 베이브 루스는 최종적으로 투수를 그만둔 뒤 타자에 전념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모두 매우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믿을 수 없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 투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윌리엄스는 "투수와 타자 어느 쪽을 선택해도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 본인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이만큼 높은 수준으로 활약하는 건 인간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오타니의 입장이라면 타자에 전념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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