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정 "언어 폭력·집단 따돌림 당해" MBC 개그우먼 시절 폭로 [스타이슈][종합]

윤성열 기자  |  2024.09.27 14:14
/사진='지훈앤수정' 영상 캡처
MBC 개그우먼 출신 천수정이 연예계를 떠난 이유를 고백했다.

천수정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을 통해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친 이유, 이제는 말할수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2014년 2월 1살 연상의 대학 동기와 결혼한 천수정은 이듬해 트로트 앨범을 발매하고 가수 변신을 꾀했지만, 이후 좀처럼 활동이 뜸했다.

그는 이 영상을 통해 "나는 개그우먼이었다"며 "지금은 연예계를 떠나 캐나다에서 정착하려고 노력 중인 평범한 엄마이자 가장 사랑하는 이의 아내가 됐다"고 근황을 알렸다.

천수정은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이후 톡톡 튀는 목소리와 능청스런 연기로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 시트콤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의 코너 '천수정 이뻐', '미실과 선덕여왕'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고, 2012년에는 MBC에브리원 '어필'에 출연해 1대 어필퀸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천수정은 활동 당시를 돌아보며 "화려한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이었다"고 털어놨다. 천수정은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보았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해봤지만, 그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천수정은 당시 겪은 트라우마를 구체적으로 고백하기도 했다. 천수정은 "도를 넘어선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치심들, 그리고 집단 따돌림들, 지금은 하시모토 갑상선 질환으로 그 때와는 변해버린 목소리지만,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파 온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도망치다시피 그들을 떠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천수정은 이어 "당장 개그우먼을 때려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수가 없었다. 정말 때려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 때려쳤단 표현이 제일 속이 시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수정은 남편과 함께 캐나다에 정착해 1남 1녀를 키우고 있다. 천수정은 "누군가는 나를 루저라고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며 "아직도 나는 그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두어 뒀던 나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지훈앤수정' 영상 캡처
천수정은 개그우먼 활동 당시를 곱씹으며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들이 이제는 부질없이 느껴지고, 이 큰 세상 속에서 제일 헛된 시간들 같다"며 "내가 개그우먼 때려쳤던 이유, 그리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젠 속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천수정은 영상 말미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의 기억에서 10여년쯤 멀어진 지금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며 "그게 내 삶에서 가장 큰 복수가 될 테니까, 지금 이 독백이 내 삶의 고해성사가 되어 억눌렸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솔직하게 살고 싶다. 겉으로 화려한 모습으로 살았던 그 시간들보다 평범하게 사는 지금이 오히려 가장 위대한 삶이 된 거 같다. 분명 삶은 결국엔 해피엔딩이 될 테니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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