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회와 7회 도합 12실점하면서 8-12로 패배했다.
이날 롯데는 홈 최종전을 치렀다. 'FINALE 시리즈 : REWIND 데이'라는 주제로 롯데는 밴드 데이식스(DAY6)의 성진과 도운이 시구에 나섰고,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이에 사직구장 2만 2758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김태형(57) 감독은 홈 최종전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는 이기고 끝나는 게 좋지 않나"고 말했다.
여기에 대기록 달성도 눈앞에 뒀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99안타를 기록, 2014년 넥센 서건창(현 KIA)이 달성한 단일시즌 최다 안타(201개)와 2개 차까지 따라왔다.
초반에는 롯데의 우세였다. 선발 찰리 반즈가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은 가운데, 4회 말 1사 1, 3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박승욱과 대타 정훈의 연속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5회에는 전준우의 적시타와 나승엽의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6-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이대로라면 반즈가 시즌 10승을 채우고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에 레이예스가 3회 안타를 터트리면서 KBO 역대 2번째 2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6회부터 경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6회 초에도 올라온 반즈는 9번 김두현부터 3번 박찬호까지 4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점을 쫓아갔다. 1사 후 이창진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자 결국 롯데는 반즈를 내리고 구승민을 올렸다.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첫 상대였던 변우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호령의 볼넷에 이어 대타 서건창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6-6 동점이 됐다. 다시 돌아온 김두현의 타석에서 롯데는 나균안을 투입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롯데는 6회 말 이호준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다시 8-6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7회 초는 롯데에는 악몽과도 같았다. 나균안이 1사 후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자 롯데 벤치는 좌완 정현수를 올렸다. 하지만 이우성에게 볼넷을 주자 한 타자 만에 진승현으로 바꿨고, 그마저도 두 타자를 연달아 4구로 출루시키면서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여기서 이닝 3번째 투수 교체가 단행됐다.
한 점 차 리드였지만 1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상황, 송재영은 대타 최원준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고도 폭투로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되면서 또 만루가 됐다. 여기서 또 바뀐 투수 정우준이 한승택과 김도영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줘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만 6번째로 올라온 투수인 6번째 투수 이민석이 윤도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후, 박찬호를 땅볼로 잡아내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KIA는 2이닝 연속 타자일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7월 24일(23-0 승, 4~5회) 이후 팀에서 2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또한 롯데였다. 롯데는 7회에만 5번의 투수 교체를 단행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 기록(6회)에 하나 모자란 것이었다.
롯데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5.08로 7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불펜은 5.37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구승민이나 김원중 등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시즌 중간 흔들리면서 연쇄작용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 결과가 홈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날까지도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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