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는 2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최종전에서 구원 등판, 5이닝 동안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짐 1실점 역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총 투구 수는 48개였다.
선발 자원인 고영표가 불펜 투수로 등판한 건 지난해 4월 2일 수원 LG전(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8개) 이후 545일 만이었다. 그리고 고영표는 2016년 8월 16일 KIA전 이후 2965일 만에 구원승을 따냈다.
KT는 72승 70패 2무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단독 5위에 자리한 가운데, 가을야구에 진출하기까지 아직 관문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경쟁자' SSG 랜더스를 제쳐야 하는 것이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SSG가 30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키움전에서 패하면 KT가 5위로 가을야구 막차에 합류한다. 그러나 SSG가 승리하면 두 팀의 성적이 동률을 이루며, KBO 43년 역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이 열린다.
이미 KT의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타이브레이커 및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를 차례로 내정해 뒀다. 이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날짜로 볼 때 다른 선택지가 없다. 쿠에바스가 27일 적게 던지긴 했으나, 타이브레이커 및 와일드카드 1차전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타이브레이커는 고영표가 나가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가면 엄상백이 날짜에 맞춰 출전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고영표의 경우, 너무 쉬는 기간이 길면 좋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28일 1이닝 정도는 던질 것"이라면서 "또 고영표가 투구하더라도 (타이브레이커까지) 이틀 여유가 있어 괜찮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야구가 늘 생각대로 안 되니까 계속 (불펜) 투구를 준비했다. 감독님께서 길게 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밸런스가 좋아 괜찮았다. 이왕 나간 거 끝까지 던지고자 했다. 내일이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는 게 가장 중요했다. 또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마운드와 타석에 서는 게 가장 승리 확률이 높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 감독님께서 바꾸셨겠지만, 팀 승리에 기여해 다행"이라고 입을 열었다.
타이브레이커 선발 등판 여부에 관해 사령탑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이에 대해 고영표는 "최종전까지 왔는데, 계속 상황을 지켜보시면서 (저의) SSG전 성적이 좋으니까 준비를 해달라 말씀하셨다. 오늘도 처음에 1이닝만 말씀하셨다가 바뀌었듯이, 상황에 따라 적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타이브레이커 등판에 큰 문제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고영표는 "문제를…. 별로 현재 따지고 싶지 않다. 문제라 생각하실 수도 있고, 감독님도 생각하시겠지만, 이틀 쉬고 나가도 저는 제가 잘 던질 수 있는 컨디션 만들어야 한다. 저는 그런 의지가 있는 상태다. 이틀 쉬고 나가도 잘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고영표는 지난 21일 SSG전에서 투구한 뒤 6일 휴식 후 28일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만약 10월 1일 SSG와 타이브레이커가 성사될 경우, 이틀 쉬고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된다. 고영표는 올 시즌 SSG전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매우 강했다. 과연 고영표가 투혼을 발휘하며 타이브레이커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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