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억 돌파' 윤이나, 세계랭킹 35위로 점프... LPGA 진출 탄력받나

안호근 기자  |  2024.10.01 11:30
윤이나가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 도중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윤이나(21·하이트진로)의 기세가 거세다. 올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기세를 타고 세계랭킹에서도 순위를 급상승시켰다.

윤이나는 1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 43위에서 8계단 뛰어오른 35위에 랭크됐다.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한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올 시즌에만 3승을 달성한 이예원(21·KB금융그룹·34위)의 바로 뒤를 이었다. 둘의 랭킹 포인트는 불과 0.02점 차이다.

한국 선수들 전체로 범위를 넓혀보면 고진영(솔레어·5위), 양희영(키움증권·8위), 유해란(다올금융그룹·9위)이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김효주(롯데·19위), 신지애(스리본드·24위)가 이예원과 윤이나 위에 자리하고 있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로 인해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팬들의 탄원서 제출과 충분한 반성과 봉사활동 등을 이유로 징계가 감면돼 올 시즌 다시 투어에 복귀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시즌 초반 아주 짧게 적응을 마친 윤이나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7월 롯데 오픈에서도 3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드디어 시즌 첫 승과 통산 2승을 차지한 윤이나는 이후에도 꾸준히 우승권에서 경쟁하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리디아 고(하나금융그룹·뉴질랜드) 등 쟁쟁한 LPGA 스타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마다솜(삼천리)이 11언더파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해 다시 준우승에 그쳤지만 상금 1억 6500만원을 추가하며 누적 10억 3860만 4286원으로 박지영, 박현경에 이어 시즌 3번재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위메이드 대상포인트에서도 45점을 추가해 누적 437점으로 이예원(45점)을 4위로 밀어내며 3위로 뛰어올랐다. K-랭킹에서도 참가대회수가 20개에 불과함에도 랭킹 포인트 10.4441로 1위 이예원(10.5902), 2위 박지영(10.5651)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윤이나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에서 전체 2위, 253.7155야드를 기록할 만큼 장타자다. 그린 적중률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멀리 치면서도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플레이로 꾸준히 우승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LPGA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최근 스스로도 향후 도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서야 징계에서 해제됐고 아직은 국내 무대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게 본인과 골프계의 시선이기는 하지만 세계 랭킹에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LPGA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소짓고 있는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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