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엄상백의 총 투구수는 81개. 체인지업 35개, 속구 24개, 커터 22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엄상백은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선발 마운드를 밟았으나, 아쉽게 포스트시즌 첫 승과 또 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엄상백은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홍창기를 1루 땅볼, 신민재를 2루 땅볼, 오스틴을 2루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다. 이어 2회말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오지환을 4구째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어 박동원마저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엄상백이 마운드에서 잘 버티는 사이, KT는 2회와 3회 각 1점씩 올리며 2-0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엄상백이 3회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투수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게 그 시작이었다. 이어 문성주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엄상백. 이어 다음 타자 홍창기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LG가 더블 스틸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2, 3루에서 홍창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KT는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문성주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하지만 오스틴이 유격수 땅볼, 문보경이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엄상백은 4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1루 송구 실수를 범하며 무사 2루가 됐다. 김현수는 2루 땅볼 아웃. 이 사이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까지 갔고, 박동원이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 박해민이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을 당한 가운데, 문성주가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4-2까지 도망갔다. LG가 본격적으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홍창기는 투수 땅볼 아웃. 이닝 종료.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하지만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이날 엄상백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주권과 이상동이 5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엄상백의 자책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엄상백이 LG를 상대로 역시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찍었다. 총 156⅔이닝 동안 164피안타(26피홈런) 42볼넷 159탈삼진 88실점(85자책) WHIP 1.31, 피안타율 0.266의 성적과 함께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9차례 해냈다. 다만 올해 LG전에서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로 다소 흔들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4차전(10월 9일)에서 고영표가 3일 쉬고 불펜으로 준비할 수는 있다. 오늘 (엄상백의) 내용을 보니까, 고영표를 4차전에서 쓰지 않고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3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선발 쿠에바스의 뒤를 이어) 고영표를 불펜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때 중간 투수가 부족하면…. 그런데 아직 너무 멀리 가지는 마시죠"라고 말했다.
결국 KT가 3차전에서 승리한 뒤 4차전에서도 승기를 잡으면, 이 감독은 쿠에바스와 고영표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만약 승부가 5차전(10월 11일)으로 향한다면 복잡해진다. 일단 5차전에 엄상백이 4일 휴식 후 선발로 나갈 수 있다. 다만 이날 투구 내용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LG전만큼은 물음표가 붙은 상황. 이에 고영표를 4차전에서 투입하지 않는다면, 5일 휴식 후 5차전에 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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