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패한 LG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가져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KT는 이제 1패만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LG는 선발 최원태가 2⅔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이 5⅓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대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따낸 값진 승리였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손)주영이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롱맨으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완벽한 역할을 해냈다. 9회도 내보낼까 생각했는데, 7회까지 RPM(Revolutions Per Minute·분당 공전 수)이 2500~2600 나오다가 8회 떨어지더라. 짧은 이닝을 주문했는데 길게 끌고 갔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투수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던지지 않을 것인가. 그렇지만 5차전까지 가면 또 모른다"며 웃었다.
이어 "(유)영찬이가 끝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에르난데스를 쓴 게 아쉽다. 비록 유영찬이 홈런을 허용했지만, 앞으로 계속 시리즈에서 활용해야 할 카드다. 경기에서 이겼기에, 부담감 없이 잘 이겨낼 거라 본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타선에 대해 "오늘 뛰는 야구보다는 수원으로 왔기에, 빅볼을 생각했다. (박)동원이가 홈런을 치면서 전체적인 타선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또 오스틴의 스리런포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짚었다.
사실 이날 경기 전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에르난데스의 기용에 대해 "감독은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어차피 4~5차전이 있다. 어설프게 잘못 쓰면 4, 5차전을 어렵게 갈 수도 있다. 3번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 한 번보다 세 번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아마 99% 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 쓸 확률이 높다. 연장전에 가서 딱 1이닝만 막으면 된다고 할 때 본인에게 의사를 묻지 않을까. 연장전을 제외하면 9이닝에는 절대 나갈 경우는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염 감독은 말을 바꾼 셈이 됐다. 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신의 한 수였다. 무엇보다 평소 대비에 철저한 염 감독의 준비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카드였다.
염 감독은 경기 후 "9회 (유)영찬이를 마운드에 올려놓고 바로 (에르난데스를) 준비시켰다. 약간 느낌이 있었는데, 정말 야구는 느낌대로 가는 것 같다.(웃음) 불안해서 올리자마자 바로 준비했고, 예감대로 상황이 벌어져서 에르난데스를 바로 쓰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었기에, 철저한 준비성이 더욱 빛났던 순간이었다.
에르난데스는 4차전에도 대기한다. 염 감독은 "4차전에서도 이기고 있으면 무조건 나간다. 만약 승리하면 3일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무리해서라도 기용할 것이다. 단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줬으나,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수원으로 이동한 3차전에서도 승리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저는 늘 좋은 상상을 해야 하니까, 그런 상상을 한다. 경기 전날 잠에 들면서 그렇게(지난해 한국시리즈처럼) 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게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기분 나쁘지 않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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