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준비' KIA 정예 타선 3이닝 침묵... 롯데 마지막 1차지명, 김도영 삼진 잡고 153㎞ 쾅! 희망 안겼다

광주=김동윤 기자  |  2024.10.15 10:17
롯데 이민석이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강속구 우완 이민석(21)이 김태형 감독 앞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무려 한국시리즈 준비로 1군 최정예 라인업을 들고나온 KIA 타이거즈를 침묵시킨 것이어서 2025시즌을 기대케 했다.

롯데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의 2024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서 4-5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KIA의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광주에서 열린 양 팀 간 정규시즌 최종전 때 직접 찾아가 부탁해 성사됐다. 롯데는 이미 시즌이 끝났기에 주전 선수들이 나설 이유도, 전력을 다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황성빈-윤동희-손호영-나승엽 등 1~4번 타순에 젊은 주전 선수들을 배치했다. 과거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한 롯데 김태형 감독의 배려였다. 덕분에 KIA도 시즌과 다르지 않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롯데로서도 사실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올해 부임해 롯데를 한 시즌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14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KBO 교육리그를 시작으로 마무리 훈련 등을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뜻을 밝혔고, 이 경기도 그 일환이었다.

특히 선발 투수로 나선 이민석의 피칭은 큰 기대 없이 결과를 기다리던 롯데 팬들에게 희망을 안긴 피칭이었다. 이민석은 3이닝 동안 공 37개를 던지면서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등판한 5명의 롯데 투수 중 유일하게 실점하지 않은 투수였다. 총 39개의 공을 던진 이민석은 최고 시속 153㎞의 빠른 직구(24구)와 슬라이더(9구), 커브(4구), 포크(2구)로 KIA 타선에 우위를 점했다.

롯데 이민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1회말 무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더니 김도영을 시속 153㎞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말에도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나성범을 외야 뜬공, 이우성을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구위를 뽐냈다. 당초 2이닝 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펄펄 나는 이민석에게 김태형 감독은 한 이닝을 더 맡겼고, 그는 3회 삼자범퇴로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등판을 마치고 만난 이민석은 "운이 좋았다. KIA 타자들이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쳐서 빠르게 아웃카운트가 쌓였다. 정규시즌 때 이랬어야 했는데..."라고 머쓱해 하며 "그래도 결과가 좋아 기분은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민석 개인에게는 꼭 필요했던, 하고팠던 등판이었다. 부산수영초-대천중-개성고를 졸업한 이민석은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 해를 끝으로 전면드래프트 제도가 재실시됐기에 이민석은 마지막 롯데 1차 지명으로 불린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수술과 재활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오른쪽 뼛조각 제거술과 우측 인대(MCL) 재건술을 받았고 올해가 수술 후 첫 시즌이었다. 성적은 좋지 못했다. 빠른 공은 여전했으나, 18경기 평균자책점 7.26, 31이닝 27사사구(25볼넷 2몸에 맞는 볼) 20탈삼진으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차츰 감을 잡아가고 있었고, KIA와 연습경기는 그걸 확인할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롯데 이민석이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민석은 "사실 올해 1군과 2군을 오고 가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연습경기긴 하지만, KIA 타자들이 강하니까 한 번 더 상대해 보고 싶었다. 사실 시즌이 끝날 무렵부터 컨디션이 올라오고 뭔가 감이 잡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오늘(14일) 경기에서 조금은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래도 생각이 정리되는 부분도 많았다. 올해 느낀 걸 이번 오프시즌 잘 준비하면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은 벌써 2025시즌을 시작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롯데는 투수진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시즌 종반까지 5위 싸움을 벌이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KIA의 모습은 크게 자극이 됐을 터.

이민석은 "KIA와 연습 경기뿐만이 아니다. 당장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면서도 '나도 저 무대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기만 해도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직접 뛰면 어떨까 상상을 해봤다. 내년에는 우리 팀이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수 있도록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에는 꼭 팀에 힘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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