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은 '팬 사랑'도 金메달, 30분 활 쏘고 1시간 넘게 사인이라니... 팬서비스는 '더' 미쳤다 [전국체전 현장]

양궁 임시현(맨 오른쪽)이 16일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대학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즉석 팬사인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효자종목 양궁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올림픽의 대활약까지 겹치면서 많은 팬들이 전국체전을 찾았는데, 선수들은 훌륭한 팬 서비스로 이에 화답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목표가 5개였는데 양궁에서만 이 목표를 달성해낸 쾌거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녀 3관왕 동반 배출 등 양궁 역사에 길이 남을 굵직한 성과들을 연이어 써냈다.

남녀 3관왕에 오른 김우진(32·청주시청)과 임시현(21·한국체대)을 포함해 남수현(19·순천시청)과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과 이우석(27·코오롱) 등이 힘을 모아 역사에 남을 결과를 만들었다.

이 흐름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까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비롯해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의 안산(23·광주은행),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관왕의 구본찬(31·현대제철)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석했다. 군부대 내에서 열린 대회였음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팬들은 선수들이 화살을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쳐줬고,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환호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사진과 사인 요청을 이어갔다. 공군 장병들도 이에 합세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갔다.

선수들도 이에 화답했다. 임시현은 개인전 우승 후 아예 테이블 하나를 두고 간이 팬사인회를 열었다. 안산 역시 선수 대기실 앞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셀카'도 찍어줬다. 남수현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후 일정이 있어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했다. 그는 한 시간 넘게 팬들과 시간을 보냈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뛰어난 실력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 이제는 완벽한 팬 서비스까지 보여주면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