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4450억 먹튀'로 남나 했는데... CS 4홈런 '대반전', ML 15년 만에 마침내 우승 도전

양정웅 기자  |  2024.10.20 20:57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 승리 후 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대로 '먹튀'로 남나 했는데, 팀이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이 올 가을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스탠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팀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스탠튼은 4타석에서 삼진 3개를 당하고 안타는 한개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안타가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양키스는 선발 카를로스 로돈이 2회 말 보 네일러에게 1타점 2루타, 5회 말 스티븐 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6회 초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와 후안 소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부진한 애런 저지가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지만 2사 3루 상황이 이어졌다. 그리고 타석에 등장한 스탠튼은 클리블랜드 선발 태너 바이비와 6구 승부 끝에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잘 맞은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 홈런이 됐다.

홈런임을 직감한 스탠튼은 천천히 타구를 감상하며 걸어갔고, 클리블랜드의 야수진도 제자리에서 타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칫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점수를 올려주며 양키스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에서 6회 초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덕분에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양키스는 10회 초 소토의 결승 3점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9회부터 올라온 마무리 루크 위버가 10회 말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깔끔히 이닝을 막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 40번이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을 가진 양키스지만, 2009년 우승 이후로는 5번이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이제 양키스는 2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ALCS의 MVP는 당연히 스탠튼이었다. 그는 5경기에서 타율은 0.222(18타수 4안타)로 낮았지만, 안타 4개가 모두 홈런포였다. 모든 대포가 영양가 만점이었다. 1차전에서는 3점 차 리드에서 7회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트렸고, 3차전에서는 8회 초 저지의 동점 투런 홈런에 이어 백투백 역전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4차전에서는 3-2에서 크게 도망가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켜 이후 양키스가 동점을 허용하고도 다시 뒤집는 데 기여했다.

MLB.com에 따르면 MVP를 차지한 스탠튼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트로피는 이게 아니다. 다른 트로피를 원한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지만 이제 이곳(월드시리즈)에 도착했다. 이것이 내가 양키스에 온 이유다"고 말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오른쪽)이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 승리 후 샴페인 파티를 하며 동료 애런 저지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본인의 말처럼 스탠튼은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매년 20~30홈런 이상 때릴 수 있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2017년에는 59개의 홈런을 터트려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하지만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암흑기를 걷던 마이애미의 팀 사정 속에 그는 한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13년 3억 2500만 달러(약 4450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스탠튼은 MVP 수상 후 2018년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잔여연봉 대부분을 양키스가 떠안는 조건으로 넘어갔는데, 전년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52개) 저지와 함께 거포 듀오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시절부터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잦았던 스탠튼은 양키스에서는 더욱 유리몸이 됐다. 첫 시즌 158경기에 나온 후 단 한 번도 14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단 18게임 출전에 그쳤다. 올해도 햄스트링으로 인해 7월을 통째로 날리다시피 했다. 올 시즌 그는 타율 0.233 27홈런 72타점 OPS 0.773으로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탠튼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다. 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ALCS에서도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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