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삼성 공략한다" 고삐 풀린 김도영, '2박 3일' 전대미문 KS 1차전 뒤집을까 [KS1]

광주=김동윤 기자  |  2024.10.23 07:51
KIA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발야구로 삼성 라이온즈를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극적인 뒤집기에 나선다.

KIA와 삼성은 23일 오후 4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시작한다.

광주-전남 지역을 강타한 가을비가 만들어낸 전대미문의 2박 3일 1차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31년 만에 만난 두 팀의 1차전은 경기 전부터 내린 많은 비로 66분 지연된 21일 오후 7시 36분 시작됐다. 그러나 5회부터 빗줄기가 거세졌고 끝내 6회초 김헌곤의 솔로포로 삼성이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 김영웅의 타석 1B0S로 경기가 중단됐다.

하루 뒤인 22일에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새벽부터 쏟아진 비가 그라운드 상태를 망쳤고 최소 3시간 이상의 정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오후에도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오후 1시 50분경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 모두 23일로 연기됐다.

21일 1차전서 6회까지 총 2안타로 침묵했던 KIA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약 3주의 실전 공백에 KIA의 타격감은 일찌감치 걱정을 받았다. 여기에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뜨겁던 삼성 타선조차 4안타에 그칠 정도로 선수들을 어렵게 하던 많은 비가 KIA의 타격감 회복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방해물은 없다. KBO는 비가 그치는 대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그라운드를 정비하기로 했고, 선수들이 맘껏 활약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기대되는 것이 KIA의 핵심 김도영의 반전 활약이다. 김도영은 6회까지 진행된 1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시원한 타구를 보내지 못했다. 첫 타석은 3루 땅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많은 비에 도루는 시도조차 못 했다.

김도영은 플레이 하나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김도영은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콘택트, 장타, 주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타격 기술에 상대 팀은 그가 타석에 들어서기만 해도 긴장한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득점권 타율 역시 0.317로 준수해 KIA가 과감하게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인 3번에 주로 배치한 이유가 됐다.

2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앞에 주자가 있으면 투수들도 상대하는 게 달라진다. 2차전을 치르며 여러 가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김도영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비가 쏟아지길 반복하자 외야에서 몸을 풀던 KIA 김도영이 철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여기에 정규시즌 동안 부상 등의 이유로 채워졌던 '도루 금지'라는 고삐도 풀린다. 김도영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주루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속력이다.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만난 조재영 KIA 1군 주루코치는 "김도영은 가속력을 낼 수 있는 구간이 짧다. 빠르게 가속력을 내다보니 가속을 붙이는 구간이 길어 (다른 선수는) 열두 발에서 열세 발에 슬라이딩하는 걸 열 발이나 열한 발에 한다. 거기서 (승부가) 결정 난다. 워낙 운동 능력이 좋다 보니 타이밍이 늦었다 싶어도 세이프가 된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빠르기에 상대 팀 배터리는 김도영이 루상에 나가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조재영 코치는 "(김)도영이가 워낙 빠르니까 포수는 마음이 급해져서 정확한 송구를 잘 못 한다"며 올 시즌 높아진 도루 성공률의 숨겨진 비결도 전했다. 실제로 김도영의 도루 성공률은 2022년 81.3%(16시도 13성공), 2023년 86.2%(29시도 25성공), 2024년 90.9%(44시도 40성공)로 입단 이후 오름세였다.

내야를 뒤흔드는 김도영의 발은 한 점이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김도영 역시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비공식이지만, 연습경기서 홈런 2개를 친 상태라 마음이 편하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내 또 다른 장점인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틀 만에 6회초부터 재개되는 1차전에서 김도영은 9회까지 최대 2번의 타석에 설 예정이다. 빠른 발뿐 아니라 경기를 곧장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장타력도 갖춘 만큼 김도영의 활약에 많은 야구팬의 이목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쏠리고 있다.

KIA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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