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NC는 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강인권(52)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전날 경기를 패배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되자 시즌 8경기를 남겨놓고 전격 경질을 결정한 것이다.
올 시즌 NC는 61승 81패 2무(승률 0.430)의 전적으로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2018년 최하위(10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선두 경쟁에 나섰지만, 5월 말 8연패와 8월 11연패가 치명적이었다. 손아섭(36)이나 박건우(34) 등 부상 선수가 속출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당시 "안 좋을 때마다 감독님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새로 시작하는 문화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5강 탈락이 확정됐고,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 감독 경질 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NC는 잔여 시즌 공필성(57) 퓨처스팀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고,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마무리훈련은 파트별 코치가 지도에 나서고 있다(투수 이용훈, 배터리 윤수강, 타격 송지만·전민수, 수비 진종길, 주루 전상렬·이종욱 코치).
10월 초 임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하면 좋겠다는 건 변함이 없다"고 했다. 마무리 훈련 때 선수들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분들의 일정도 있기 때문에, 우리 일정에만 맞춰서 진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원치 않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고 했다.
NC 관계자 역시 마무리훈련 시작 당시 "새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을 보면 좋겠지만, 교육리그도 있고 해서 현재 마무리훈련에 남은 선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캠프 때문에 감독을 급하게 선임하는 건 구단의 방향과 맞지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선임 과정이 길어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1군 감독 경험이 있는 지도자나 타 팀의 코치가 감독 면접을 봤거나, 볼 예정이라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만약 내부 인사거나, 외부의 야인이라면 시간을 끌 이유가 없기에 포스트시즌 진행 중인 팀에 후보가 있으리라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3팀(두산, KT, LG)이 탈락한 상황에서도 아직 감독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아예 한국시리즈 이후에 발표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야구계의 축제인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 NC 측에서 배려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10월 말~11월 초에 신임 감독이 부임하게 된다.
선수들은 감독 공석 상황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김재열은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어느 감독님이 오시더라도 좋아해주실 것이다"고 했고, 김휘집은 "어느 분이 오실지는 모른다"면서도 "선장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선장의 방향에 선원들이 한마음을 모아서 가야 한다. 거기에 내 몫이 있으면 잘 준비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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