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희는 2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 7회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최민환과 공개 열애 후 2018년 5월 첫 아들을 출산, 그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2020년 2월엔 쌍둥이 딸을 출산했으나, 이들 부부는 작년에 이혼했다. 세 자녀의 양육권은 최민환이 갖고 있다.
이날 율희는 '이제 혼자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인생 2막에 대한 얘기는 처음이라 고민도 많이 됐고 좀 무섭기도 했다. '괜히 내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게 '필요하다' 싶더라. '이대로 가도 괜찮아' 하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알고 보니 날 점점 갉아먹고 있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혼 이후 '생계형' 인플루언서로서 새 삶을 시작한 율희. 그는 "차가 없어서 버스 타고 다닌다. 원래 주 이동수단이 차였는데 이혼하고 나서 제가 가지고 나온 건 제 옷가지와 생활용품밖에 없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타게 됐는데 오히려 습관 들이기 좋더라. 걷고 바람 쐬고 햇빛 쐬고. 아이들이 놀러 올 경우엔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 일단 좀 더 돈을 모으고 개인 차를 끌 수 있을 만한 기준선에 올라왔을 때 마련하자는 생각이다. 지금은 대중교통으로 잘 지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율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 아니냐"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처음엔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이러면 돈을 너무 많이 쓰겠다 해서 대중교통을 타게 된 거다"라고 터놓았다.
특히 전 남편 최민환으로부터 먼저 이혼을 요구받았다고 최초로 고백한 율희. 그는 "(이혼) 위기를 못 느꼈다. 그래서 행복한 기억이 많다. 위기를 느낀 기억이 없으니까. 근데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저 혼자만의 지옥이었다. (이혼은) 의도치 않게 딱 맞닥뜨리게 된 일이 있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율희는 "처음 진지하게 '이혼'이라는 글자가 제 인생에 다가왔을 때, 처음엔 '극복해 보자' 그랬다. 내가 이 상처나 힘듦에서 극복할 수 있겠지, 우린 사랑하니까.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러다 '나는 이겨내지 못했구나' 느꼈을 때는 이미 둘 다 골이 깊어졌을 때였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이런 결정이 맞겠다 싶을 정도로"라고 털어놨다.
"이혼할 때 용기가 필요했을 거 같다"라는 제작진의 말에 율희는 "(이혼) 이야기는 제가 꺼내지 않아서, 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율희는 이혼 사유에 대해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결정적으로 이혼하기로 마음먹은 건, 사실 그 계기라는 게 바로 그 당시는 아니었다. 위기가 찾아왔다 느꼈던 적이 없으니까.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는 지옥이었다. 결혼 생활 전체를 따지자고 하면, 행복함이 컸다. 힘든 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다가왔다. 행복은 항상 존재했다. 근데 저도 곪아왔던 거 같다. '우린 문제없어, 우리 여전히 행복하고 우린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부모이고 우린 너무 행복한 가족이고 다 이겨냈어. 이런 위기는 한 번쯤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혼) 고민은 거의 1년 정도를 딥하게 했었다. 조율하고 싶은데 조율점 찾아지지 않을 때랑 노력해도 노력으로 극복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도 힘들었다. 누군가의 계기로 인해 확, 급하게 그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이혼)을 듣고 내가 왜 고민했을까, 내가 고민했던 이유도 아이들이었는데, 그때는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고 '그래라' 했다"라고 말했다.
또 율희는 "전에 어디서 봤는데 이혼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덜 불행해지려고 하는 선택이라더라. 너무 공감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율희는 "그분(최민환)이 너무 술을 좋아하긴 했다"라는 친구의 말에 "내가 애초부터 술을 잘 마시면, 함께 마시면서 대화하고 즐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라고 터놓기도 했다. 전 남편과 달리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율희는 "작년에 이혼할 때쯤 너무 힘들어서 소주 반 병을 진탕 마셨다. 죽고 싶고 너무 힘들더라. 내가 이걸 왜 마셨었을까 싶고 위로도 전혀 안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내 율희는 "난 오히려 무겁게 생각 안 한다. 내가 이혼이란 그 결정을 했을 때, 앞으로 안고 가야지 했던 생각이 '모든 미움을 다 씻어 내려버리자'였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문제나 이슈가 있으면 편하게 전화 통화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오빠(최민환)도 그 선택 후 저에 대한 미움이 씻어 내려가서, 우리가 아이들의 엄마, 아빠로 온전히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연락도 오히려 잘하고 미운 느낌은 전혀 없다. 이제 밉지도 않다. 그냥 오히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최민환에 대한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율희 사주에서도 "남자를 일찍 알았고, 만약 정말로 일찍 알아 결혼 생활을 한다면 오래 유지는 못하겠다"라고 나온 바. 역술가는 율희에 대해 "남자 득이나 남자 복은 없다. 가장 노릇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만약 계속 (남편과) 살았으면, 못 산다. 우울증이 와서 맨날 약 먹고 정신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이혼 선택 잘한 거다. 계속 이어갔다면 숨이 턱 막혀 우울증이 오거나 힘들었을 거다"라고 풀이했다.
특히 율희는 "아이들 문제가 너무 고민됐다. 키우냐, 안 키우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 아이들이 받을 상처. 왜냐하면 이혼은 정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거니까. 너무 속상한 게 내가 아기들 옆에 있을 때 되게 부족하다 생각했다. 산후우울증이 온 상태로 정말 힘들게 첫째 육아를 했었고. 어린 엄마여서 더 부족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겠다 싶고 항상 미안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그런데 지금은 더 미안한 상황이지 않나. 어른들 선택으로 이혼이 된 거지 아이들의 잘못은 없으니까"라고 엄마의 마음을 드러내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율희는 세 자녀 '양육권 포기' 소식 후 쏟아진 악플을 언급, 또 눈물을 왈칵 흘렸다. 그는 "어느 부모가 내 핏덩이들을 안 보고 싶고 같이 안 살고 싶겠냐. 누가 '나는 안 키우고 싶어' 하겠냐. 그게 제일 힘들다. '힘들다' 말조차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워낙 대가족으로 살았고 아이들이 그걸 행복해하는 걸 제가 계속 보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이미 '이혼'이라는 불안감을 주지 않았냐. 여기에 플러스 아이 셋이랑 저랑 살 집부터 구해서, 맨땅에 헤딩처럼 일하며 유치원 보내고 하면.. 경제적 여건을 바꿔버리면.."이라고 양육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던 상황을 전했다.
율희는 "진짜 이혼을 선택할 때가 됐을 땐 오히려 감정이 빠지더라. 이성적인 게 확 들어오며 나를 위한 선택은 이혼이란 것만 하자, 나머지는 아이들 위한 선택을 무조건 하자 했다. 당연히, 누구나, 모든 부모가 그럴 거다. 처음엔 나도 '어떻게 엄마가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이혼할 수 있지? 이상한데?' 이랬을 거다. 근데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생각이 든 거다. 어쨌든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나 둘 중 한 명의 부재를 꼭 겪어야 하는 건데, 그럼 그 다음엔 현실적 변화도 겪어야 하는 건데 그랬을 때 리스크가 덜 큰 쪽은 아빠 쪽이라는 것. 제가 우리 넷 살 집 구하고 일 다시 시작하고 그러면서 유치원에도 보낸다 했을 때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에 늦둥이를 키우고 계시는 입장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아이들이 버려졌다"라는 악플을 읊으며 율희는 대성통곡했다. 그는 "제가 살고 있는 집과 (전 남편 집이) 비교가 많이 되는 게 사실이고, 전 남편은 온 가족이 다 같이 살았다. 여동생 가족에 부모님과 함께 왁자지껄. 이 가족도 우리 아이들에겐 자신들만의 가족일 텐데 내가 데리고 나가게 되면 아빠뿐 아닌 가족 몇 명을 순식간에 잃는 느낌을 받겠다 싶기도 했다. 이런 환경 변화, 진짜 현실적인 문제가 무시 못하는 문제라 생각했다. 저는 잠깐이라도 시간이 나면 최대한 아이들을 만나려 하고 있다. 주말엔 2박 3일 동안 꼭 같이 보내려 한다. 2~3주 간격으로 면접 교섭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율희는 "이혼 결정을 하고 집을 나오는 날, 그날이 정해져 다가오는데 하루하루 디데이가 깎여나갈 때마다 아기들 등원길이 너무 소중해졌다. 난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게 너무 다 소중한 거야. 일주일 전부터는 아기들이 나한테 애교 부리고 피아노 치고 춤추는 걸 울면서 다 영상으로 찍어놨다. 전날 밤엔 아기들 재워놓고 내가 잠을 못 자겠는 거야. 내가 직접 재우고 같이 사는 공간에서 엄마로 케어하는 게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자는 거 다 찍어놓고, 아침까지 침대 밑에서 쭈그려 앉아서 계속 봤다. 그때까지도 솔직히 고민했다. 아이들 없이 못 살 거 같은데, '이게 맞나? 잘한 선택인가?' 싶더라. 아기들이 힘들어하더라도 변화를 못 받아들이더라도 욕심을 내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때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쌍둥이들은 어렸으니까 6살인 첫째 재율이한테는 '엄마가 앞으로 할머니 집에서 살게 돼서 재율이랑 매일매일은 함께하지 못할 거 같다. 근데 여전히 재율이를 너무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절대 엄마가 없다는 생각 말라' 하고 매일 설명했었다. 엄마는 널 떠나는 게 아니라고. 재율이가 일하러 가는 거냐고 그러더라. 워낙 성숙한 애라 '엄마 아프지 마, 건강해, 울지 마' 그런 얘기를 해줬던 거 같다. 마지막 날 전날 밤엔 갑자기 저한테 떠나지 말라고 막 울더라. 본인도 참다가 그런 거다. 애들이 이혼은 정확히 이해 못 하지만 엄마랑 안 산다는 건 이제 아는 거 같다"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율희는 "결론은 '열심히 살자'다. 후회는 안 한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거고 열심히 잘 살 거다. 언젠가 아이들을 맞이할 날이 왔을 때, 두 팔 벌려 환영하고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준비된 엄마가 되기 위해서. 진짜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 이거 하나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율희의 이 같은 발언에 2022년 최민환과 동반 출연했던 '금쪽상담소' 방송분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최민환은 세 자녀 교육비로 한 달에 기본 800만 원이 든다며 율희와 육아 갈등을 드러냈다. 반면 율희는 최민환에 대해 "스케줄 없는 날에는 매일 술을 마시고, 기본 2병 이상 마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 달라진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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