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를 시작한다.
1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등판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좋은 질문을 감사하다"며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다저스와 양키스의 맞대결은 이야깃거리가 넘친다. 각각 양대 리그와 미국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무려 11차례 만났다. 상대 전적은 양키스가 11번 중 8번을 이겨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자랑한다. 여기에 리그 MVP 출신 슈퍼스타 오타니와 애런 저지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타니의 투수 등판은 또 하나의 관심사였다. 2018년 빅리그 입성 후 줄곧 투·타 겸업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처음으로 타자에만 전념했다. 한쪽에만 집중한 결과는 놀라웠다.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의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최초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50-50)에 성공하며 MVP도 예약했다.
그러면서도 투수로서 재활도 잊지 않아 지난달에는 최고 시속 92마일(약 148㎞)의 빠른 공을 던질 정도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로버츠 감독이 지난달 LA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의 투수 등판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0%는 아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며 "그는 아직 재활 중이고 10월에 접어들기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아예 기회를 닫아놓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닐 수 있다"고 발언해 '투수 오타니'를 기대하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다저스 투수진의 약점이 노출되며 투수 오타니를 기대하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경기(12⅓이닝) 평균자책점 5.11로 신뢰를 잃었고, 2선발 잭 플래허티 역시 3경기(15⅓이닝) 평균자책점 7.04로 처참했다. 이에 다저스는 시리즈마다 불펜 데이를 가졌고 필승조들의 과부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의 투수 불가를 선언한 다저스는 늑간근 부상으로 챔피언십 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됐던 또 다른 필승조 알렉스 베시아를 복귀시켰다. 베시아는 올해 정규시즌 67경기에서 5승 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76, 66⅓이닝 87탈삼진을 마크한 좌완이다.
자연스레 많은 팬이 기대했던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같은 명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당시 미국과 결승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오타니는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키 베츠에게 병살타,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도 이 부분에 전혀 미련이 없었다. 그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포스트시즌에 던지고 싶다는 말을 한 적 없다"며 "내겐 첫 월드시리즈다. 특별한 경기인 만큼 냉정하게 최선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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