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먼은 26일(한국시간)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LA 다저스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프리먼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1회 말 2사 후 등장한 그는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의 4구째 변화구를 밀어쳐 좌익선상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타구가 왼쪽 파울 지역 펜스를 맞고 묘한 방향으로 굴러가면서 프리먼은 3루까지 내달려 장타를 만들었다. 다만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유격수에게 잡히면서 득점은 하지 못했다.
이후 프리먼은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4회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 말에는 가운데 실투성 커터를 받아쳤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8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 사이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5회 말 다저스가 키케 에르난데스의 3루타와 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6회 초 곧바로 양키스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역전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 말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에 이은 실책으로 1사 3루를 만든 다저스가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2-2를 만들었다.
연장 10회 초, 양키스는 재즈 치좀 주니어의 안타와 연속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 앤서니 볼피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토미 에드먼이 한번에 볼을 빼지 못하면서 3-2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10회 말 양키스는 제이크 커즌스를 투입했고, 다저스는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믿었던 오타니가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의 호수비 속에 아웃되고 말았다.
그래도 그 사이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그러자 양키스는 베츠를 고의4구로 걸렀다. 좌투수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가 상대하기는 좌타자인 프리먼이 더 낫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오판이었다. 프리먼은 코르테스의 초구 몸쪽 시속 92.5마일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계속 뻗어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이 됐다.
특히 깁슨의 1988년 대타 끝내기 홈런과 이날 프리먼의 홈런은 많은 부분이 겹친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역전 끝내기포였고, 나온 시간도 비슷했다(현지시간 기준 깁슨 오후 8시 39분, 프리먼 오후 8시 38분). 여기에 두 선수 모두 부상을 딛고 만들었다는 점도 같았다(깁슨 햄스트링, 프리먼 발목).
프리먼은 올 시즌 147경기에 출전, 타율 0.282(542타수 153안타) 22홈런 89타점 81득점 9도루 OPS 0.854의 성적을 거뒀다. 준수하다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OPS가 지난 2015년(0.841) 이후 가장 낮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 개인으로서는 만족할 기록은 아니었다. 특히 7월 말에는 아들이 길랭-바레 증후군(자가면역질환의 일종) 진단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됐고, 본인도 8월 손목 골절에 이어 시즌 막바지에는 발목이 삐는 일까지 일어났다.
여러모로 악재가 겹쳤지만, 프리먼은 당소 4~6주 이상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출격했다. 물론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기에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해 가을야구에서 타율 0.219, 1타점, OPS 0.461에 그쳤다. 하지만 가장 큰 무대의 첫 판부터 역사를 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프리먼은 경기 후 "발목이 아픈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가족으로서 맥스(아들)와 함께한 시간은 떠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아들의 건강) 가장 큰 문제였고, 내 발목은 '신경이나 쓰겠나'는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깁슨과의 비교에 대해 "나는 경기 내내 뛰었다"며 농담을 던진 프리먼은 "이미 발목은 아프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오래 전부터 이어진 야구 역사에서 그 일부가 되는 일은 특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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