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강화' 김태형 감독 의지 진심이었다, '왕조 주역' 코치 영입→영건 日 파견까지

양정웅 기자  |  2024.11.01 11:53
두산 베어스 시절의 김상진 코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팀의 마무리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 시절 동료가 감독으로 있는 팀의 '투수 육성'을 위해 새 둥지를 틀게 됐다. 김상진(54) 투수코치가 롯데 자이언츠로 가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김상진 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를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앞서 김 코치는 같은 달 19일 두산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김상진 코치는 1989년 연습생으로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해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KBO 통산 총 359경기에 출전해 122승 100패 5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 1787⅔이닝 1237탈삼진을 기록한 레전드 중 하나다.

2005년 SK에서 1군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상진 코치는 2016년까지 머물면서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20년 친정팀 두산으로 합류해서는 정철원, 최승용, 최준호 등 젊은 투수들을 육성해 힘을 보탰다.

김 코치는 김태형(57) 롯데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포수였던 김 감독이 1990년 OB에 입단하면서 배터리를 이룬 게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1995년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1998년까지 호흡을 맞췄다. 이어 2020년 김 코치가 22년 만에 친정 두산으로 돌아갔을 때도 김 감독이 1군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 시절의 김상진 코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롯데 투수조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팀의 마무리훈련에서 미팅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물론 두 사람의 개인적 인연으로만 영입이 이뤄진 건 아니다. 롯데는 김 코치 합류 소식을 밝히면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김 감독의 '투수진 성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5.05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최소 7위에 머물렀다. 특히 구원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9위까지 내려갔다.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펀치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가 분전했고, 박세웅이 투구 내용과는 별개로 한 시즌을 공백 없이 로테이션을 돌아주며 순조롭게 돌아갔다. 다만 불펜진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고참들에게 과부하가 왔다.

실제로 올해 마무리 훈련 시작 당시 김 감독은 스타뉴스에 "올해 부족했던 투수들을 (스프링)캠프 때까지 잘 맞춰가보겠다"며 '투수력 강화'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이어 "올해 부족했던 것들, 변화구나 다른 안 됐던 부분을 보완해서 겨우내 준비하고, 캠프 때는 실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달 24일부터 투수 이민석(21)과 정현수(24)를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훈련에 파견했다. 두 투수는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미래 자원으로, 롯데의 투수 육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바 롯데 마무리훈련에 파견된 정현수(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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