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빛난 건 쿠바 타선을 단 3안타로 틀어막은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였다. 먼저 선발 곽빈은 예정된 대로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2024시즌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왕에 등극한 곽빈은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곽빈은 속구 최고 구속 150km를 찍으며 속구(9개), 슬라이더(3개), 커브(2개), 체인지업(2개)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투구 수는 16개에 불과했다.
곽빈은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곽빈은 1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3번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곽빈은 지난 2일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곽빈은 "거의 한 달 만에 던졌는데, 감각적인 부분은 괜찮았다"면서 "내 구위를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곽빈은 '대표팀 에이스'라는 칭호에 대해 "(고)영표 형이 있어서 부담은 없다. 영표 형이 더 좋은 투수"라며 웃은 뒤 "영표 형이 에이스의 무게감을 견뎌야 할 것 같다"고 유쾌하면서도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대표팀은 곽빈의 뒤를 이어 불펜 투수 7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 책임졌다. 무엇보다 각 팀을 대표하는 클로저들이 줄줄이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은 마치 올스타전을 보는 듯했다. 곽빈에 이어 김택연(두산), 유영찬(LG), 이영하(두산), 김서현(한화), 김시훈(NC), 조병현(SSG), 박영현(KT)이 차례로 등판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쿠바 대표팀은 과거 '아마 최강'이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비록 쿠바 대표팀이 아직 완전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분명 한국 대표팀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 투구를 펼친 건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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