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우승후보' BNK 파죽의 2연승, '김단비 원맨쇼' 우리은행 꺾었다... 박혜진 첫 친정 방문

양정웅 기자  |  2024.11.02 23:00
BNK 박혜진(오른쪽 2번째)이 2일 우리은행과 원정경기 승리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지난해 여자프로농구(WKBL) 최하위 부산 BNK 썸이 정말 달라진 걸까. 시즌 초반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 2연승을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BNK는 2일 오후 6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0-54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우리은행은 비시즌 박혜진(BNK)과 최이샘(신한은행), 박지현(토코마나와)이 모두 빠져나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자농구 최고의 명장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선전이 기대됐다. 이런 팀을 상대로 BNK는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이길 수 있었다.

BNK의 승리 원동력은 외곽포 폭발이었다. 이소희가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9점을 몰아치는 등 총 10개의 3점포가 터졌다. 최근 슛에 자신감을 붙이고 있는 안혜지 역시 16점을 넣으면서 힘을 보탰다. 여기에 박혜진과 김소니아 등이 이타적인 플레이로 볼 소유시간을 나눠가지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슈퍼에이스 모드를 보여주며 분전했다. 그는 풀타임에 가까운 38분 29초를 뛰며 무려 34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단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총합이 20점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야투성공률을 보여줬다.

우리은행 김단비가 2일 BNK와 홈경기에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1쿼터부터 BNK는 이소희가 3점포 3개를 꽂아넣는 등 외곽에서 득점이 연달아 나왔다. 우리은행 역시 김단비가 1쿼터 18점 중 홀로 16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지만, 홀로 싸우는 농구로는 힘이 부쳤다. 2쿼터 들어서는 안혜지가 힘을 보태고, 이이지마 사키의 쐐기 3점포까지 나오며 BNK는 전반을 41-28 리드로 마쳤다.

3쿼터 들어 한때 21점 차까지 달아난 BNK는 경기 막판 승부를 위해 김민아와 심수현, 박성진 등을 투입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2년 차 김솔과 아시아쿼터 미야사카 모모나가 득점을 올려주며 쫓아갔고, 김단비가 골밑을 지배하며 포스트업 득점을 이어갔다. 이어 4쿼터에는 심성영의 3점슛이 들어가며 한 자릿수 격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BNK는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수비에서 에너지 있는 모습으로 김단비를 제외한 선수들의 득점을 막아냈다. 그러면서 이소희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1분 30여 초를 남기고 14점 차가 되자 우리은행이 먼저 김단비를 벤치로 들여보내며 승부가 결정됐다.

지난해 창단 최다인 13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던 BNK는 비시즌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영입으로 단숨에 강호로 등극했다. 이에 WKBL이 실시한 빅데이터 설문조사에서 팬-선수단 전체-미디어 관계자 모두 4강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우승후보 대결'에서 안혜지가 개인 최다인 27득점을 올리며 69-64로 이겼다.

한편 우리은행에서만 16년을 뛰었던 박혜진은 이적 후 이날 친정과 처음으로 맞붙었다. 그는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며 팬들 앞에 인사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오른쪽)이 BNK 박혜진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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