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솔은 7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15년 차인데 시상식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올해는 꼭 베스트11 상을 받고 싶다.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지 않나"라고 밝혔다.
2010년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다솔은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지난해 안양에 입단했다. 커리어 7번째 팀에서 김다솔은 34경기 33실점을 기록하는 등 안양의 주전 골키퍼로서 구단 창단 후 첫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모처럼 웃어 보였다.
전남 시절 김다솔은 십자인대 부상과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로 고전했다. 전성기를 넘은 나이에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안양이 손을 내민 덕에 프로 무대에 생존할 수 있었다. 김다솔은 "큰 부상 이후 전남을 떠나게 되어 속상하기도 했다. 최익형 골키퍼 코치와 유병훈 감독이 불러주셨기에 더욱 간절했다. 이를 갈고 안양에 왔기에 더욱 간절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다솔은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실은 K3행도 고민했다. 실은 안양에 올 때 1년 계약을 했다. 증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제 은퇴를 언제 해도 모를 나이다. 한 팀에서 오래 뛰고 은퇴식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입단 당시 우려섞인 시선을 알고 있었다던 김다솔은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많이 바꾸고 싶었다. 팬들에게 보답하려는 마음도 컸다"며 "주장 (이)창용(34)이가 말했듯 팬들이 주신 사랑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승격 비결로는 "안양은 최근 3년 투자를 많이 했다. 좋은 선수도 많이 왔다. 전남에서도 안양이 쉽지 않은 팀이라 느꼈다"며 "어떻게든 승격하고 싶었다. 다만 부담감은 내려놨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했다. 첫 로빈 때 이런 마음가짐이 잘 먹힌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다솔은 승격 영웅으로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내 준 팬들을 꼽았다. "팬들은 경기마다 일희일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가 매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기는 어렵다. 어린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분명 경기력에 지장이 생긴다"며 "안양은 신기했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준다. '엄청 착하다'라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선수들이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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