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말고 또 있다' 캡틴이 꼽은 대표팀 기대주 "(윤)동희도 너무 잘하던데요" [인천공항 현장]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  2024.11.08 08:07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4 WBSC 프리미어 12' 츨전을 앞두고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윤동희가 훈련을 마친 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캡틴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이 이번 대회에서 기대하는 선수로 김도영(21·KIA 타이거즈)과 함께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를 꼽았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13일부터 시작될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여기서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해야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국내에서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가진 3차례 평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은 이른 아침에도 밝은 표정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에 앞서 류중일 감독과 주장 송성문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시작까지 나흘 정도 남았는데 준비는 잘됐다. 일본(4강)으로 향하는 것이 목표다. 쉬운 팀은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소 2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시작부터 난적 대만을 만나는 가운데 타자들의 타격이 얼마나 빠르게 터지느냐에 따라 대회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으로 가는 선수들은 몸 상태가 다 괜찮다. 상대 팀에서 어떤 투수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쳐야 한다. 점수를 많이 내야 하는데 어떤 타순으로 해야 연결이 잘 될지 (대만 프로팀과 평가전에서) 시험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24 WBSC 프리미어 12' 츨전을 앞두고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김도영과 송성문이 타격 훈련을 마친 후 철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캡틴이 본 기대주는 누구였을까. 송성문은 "모두가 알고 있듯 (김)도영이가 있다"면서도 "(윤)동희도 너무 잘하는 것 같다"고 두 사람을 언급했다.

2003년생인 김도영과 윤동희는 올해 KBO를 빛낸 스타 선수 중 하나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국제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윤동희도 꾸준함과 스타성으로 만만치 않다. 윤동희는 올해 141경기 타율 0.293(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7도루, 출루율 0.376 장타율 0.453 OPS 0.829를 마크했다. 득점권 타율 0.319의 강심장은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윤동희는 6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OPS 1.196으로 한국의 금메달 수확에 공헌했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4경기 타율 0.235(17타수 4안타)로 부진했으나, 이번 프리미어12 쿠바와 평가전에서는 또 한 번 홈런을 터트리는 등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대표팀은 김혜성(25·키움), 강백호(25·KT 위즈), 구자욱(31), 원태인(24), 김영웅(21·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최강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송성문은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조금 들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이번 대표팀이 딱히 약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무조건 도쿄돔까지 가는 게 목표다. 슈퍼 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길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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