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의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2024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WK리그 시상식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선수협에서 별도로 이번 시상식을 개최했다. WK리그 자체 시상식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WK리그 시상식은 2009년 라운드별 MVP 시상 방식으로 진행된 뒤 2022년과 2023년에 한국여자프로축구연맹 주관하에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선수협 임원들은 취재진을 만나 여자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지소연 선수협 회장은 "여자축구 선수들은 한 해를 마친 뒤 보상을 받는 자리가 없었다. 한국여자축구연맹(KWFF)에서 시상식을 열기는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과 거리가 멀었다. 선수협에서 시상식을 개최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강가애(33·세종스포츠토토) 부회장은 "WK리그 만의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더 주고 싶어 시상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테랑 골키퍼로 해외 국내 리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윤영글(37·은퇴)은 "WK리그 시상식이라면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WK리그라는 타이틀에 맞는 시상식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이전 시상식에서는 자리가 없어 선수들이 뒤에 서 있는 것도 봤다. 선수보다 다른 곳에 주어지는 상이 더 많았다.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더 참여하고 수상할 수 있는 시상식을 원했다"고 했다.
아울러 윤영글은 "이런 행사가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필요할 것이다. 다음에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지도자도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연맹과 함께 가야 한다. 앞으로 여자 축구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4년부터 인천현대제철에서 활약한 레전드 수비수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혜리(34·인천현대제철)는 "구기 종목 중 여자축구만 시상식만 없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문화가 생기길 바랐다. 입단할 때부터 시상식이 없어서 당연시했던 것 같다"며 "바뀌지 않으면 어린 선수들에게도 발전이 없는 리그를 경험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연맹에서 진행한 건 시상식이 아닌 마치 축구인의 날 같았다. 1년 동안 수고한 선수들에게 보상이 되는 날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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