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女 축구, 해외와 비교 불가... 돈 많이 달라는 것 아냐" 처우 개선 필요성 강조[강남대로 현장]

강남대로=박건도 기자  |  2024.11.15 06:01

지소연(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박건도 기자
"해외와 국내리그의 환경은 비교가 안 된다. 돈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다."

지소연(33·시애틀 레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 회장이 한 말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는 14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의 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2024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WK리그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번 시상식은 연맹이 아닌 선수협이 주최 주관했다. 첫 선수협 WK리그 시상식에서 선수 투표로 베스트 11, 최우수 선수(MVP), 공로상 등이 선정됐다.

본 시상식 전 지소연 및 선수협 임원들은 취재진을 만났다. 시애틀 레인(미국)과 첼시 위민(잉글랜드), 아이낙 고베 레오네사(일본) 등 해외리그와 수원FC 위민에서도 활약한 지소연은 "해외와 국내는 비교가 안 된다. 설명하자면 어디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돈을 많이 달라는 요구가 아니다. 기본적인 환경부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지소연이 공격에 실패한 최유리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지소연은 "영국과 미국 리그도 경험한 뒤 한국에서 잠시 뛰었다. 선수들이 말하는 불만 정도는 분명 당연히 갖춰야 할 것들이었다. 예로 평일 오후 6시에 경기를 하면, 팬들이 직접 경기를 보러오기도 어렵지 않나"라며 "예전엔 여자축구 중계나 스폰서도 있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사라진 뒤에는 계속 열악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대 흐름에도 제자리걸음인 연봉 제도에 대해서도 선수들의 솔직한 심정을 대변했다. 지소연은 "WK리그 출범 당시 최고 연봉이 5000만 원이었다. 지금도 그대로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어린 선수들의 학부모들에게도 부담이다. 농구나 골프 등과 큰 차이가 있다"고 인재 유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선수협에 따르면 현재 WK리그 연봉 상한제로는 기존 5000만 원에 30%까지 줄 수 있는 계약금을 고려하면 최대 6500만 원이 실질적 상한선이다. 승리 수당 등 인센티브를 더하면 억대 연봉까지 가능하지만, 실질적 수는 현저히 적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들은 연봉 3000만 원을 받는다. 2차 지명은 2700만 원, 3차는 2400만 원이다. 4차 지명부터는 연봉 2000만 원이다. 지소연은 "돈을 많이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시대가 바뀌면서 연봉은 큰 변화가 없었다. 최저시급도 못 받는 선수들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4년부터 인천현대제철에서 활약한 김혜리(34·인천현대제철)도 "선수 보호와 팬 모두 신경 써서 일정을 짜야 할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회복 후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배려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면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없다"며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유독 더운 여름에 16시 경기도 했다. 일정 조율도 필수다"라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WK리그 시상식'에서 인천현대제철 김혜리가 수비수 부문 베스트일레븐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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