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이제 한국 야구의 보물이 됐다. 올해로 3년 차였던 김도영은 매 경기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대만에서 열린 조별 예선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대표팀 부동의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이었다.
김도영은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 달성에 홈런 2개가 모자랐지만, 사실상 올 시즌 MVP를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김도영이 잠재력을 터트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그해 103경기에 출장,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4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23시즌 김도영은 3할 타율(0.303)을 마크하는 등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 0.824의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발가락 부상 등으로 8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로 프로 3년 차. 김도영이 제대로 만개했다. 지난 4월에는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는 김도영의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서막에 불과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KBO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김도영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며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을 작성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 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 만 20세 10개월 13일의 김도영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여기에 시즌 종료를 약 일주일 앞두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도영은 누구보다 정신없이 202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 그의 시간이 끝난 게 아니다. 각종 시상식 잔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는 전날(20일)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 최고의 선수로 김도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는 KBO 시상식 및 골든글러브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김도영은 트로피를 품에 안을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등 야구 관련 단체와 언론사 시상식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 대회를 마친 뒤 "앞으로 내가 고쳐야 할 것과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얻은 것 같다. 좋은 기회였다"면서 "세계 무대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내가 어느 정도 통할까 하는 궁금증은 늘 있었다. 그 궁금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도영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자신감은 있지만, 수비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번에는 쉬운 타구들밖에 안 왔기 때문에, 비시즌에 조금 더 훈련을 열심히 하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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