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3년 차인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면서 KIA의 7년 만이자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을 호령한 그 기세는 국제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김도영은 최근 한국의 대회 최초 4강 탈락으로 끝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였다. 김도영은 조별 라운드 5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 1.503으로 맹활약했는데, 이는 모든 국가 타자를 통틀어 톱5에 드는 성적이었다.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보다 확실히 나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베네수엘라의 에히레 아드리안자(타율 0.444, OPS 1.767), 미국의 맷 쇼(타율 0.579, OPS 1.662), 일본의 모리시타 쇼타(타율 0.571, OPS 1.565) 정도뿐이었다.
특히 쿠바전 활약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 쿠바 에이스이자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여기에 쐐기포까지 더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면서 대만 현지에 파견됐던 십수 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도 끌었다.
이번 대회를 대만 현지서 직접 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누구 한 명만 보러온 것이 아니라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체크하러 왔다"며 "김도영이 정말 제대로 어필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레이더망에 들어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상적인 건 공격만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도영은 주전 3루수로 출전하며 쿠바, 일본 강타자들의 빠른 타구를 낚아채고, 때로는 본능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KBO 리그 최다 실책(30개)의 주인공답지 않은 민첩한 수비였다.
한 차원 다른 메이저리그의 빠른 땅볼 타구는 내로라하는 아시아 정상급 유격수들이 2루 혹은 외야로 전향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김도영은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도 메이저리그 진출 전에는 연 평균 20개가 넘는 실책을 하기도 했다. 김도영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반응속도를 보면 다른 선수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극찬했다.
이로써 모든 일정을 마친 김도영은 이제 KBO 시상식 싹쓸이에 나선다. 김도영은 뛰어난 성적뿐 아니라, 뛰어난 스타성으로 올 한 해 KBO 리그를 시작부터 끝까지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4월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으로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해냈다. 시즌 막판에는 2015년 에릭 테임즈(NC)만 47홈런-40도루로 해냈던 KBO 단일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며 끝까지 KBO 흥행을 이끌었다. 사실상 KBO 리그 정규시즌 MVP를 예약한 상황.
첫 시작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퓨처스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을 시작으로 KBO 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심판상, 수비상, 신인상에 이어 영예의 MVP 주인공 발표로 막을 내린다.
KBO MVP라는 타이틀은 선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랬던 것처럼 셰계 무대를 목표로 하는 김도영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수식어가 될 전망이다.
김도영은 지난 19일 귀국 후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에 대한 꿈은 항상 가지고 있어서 내가 어느 정도 통할까 하는 궁금증은 늘 있었다. 그 궁금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WBC가 야구 국제 대회 중에 가장 큰 걸로 알고 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꼭 출전해보고 싶다. 만약 WBC에 가게 된다면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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