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 감독이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실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벤탄쿠르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FA로부터 리그 7경기 출장 금지와 함께 벌금 10만 파운드(1억 8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FA의 결정에 항소를 신청했다. 인종차별 문제 자체는 통감하지만 징계 수위가 너무 높다는 것이 토트넘 입장이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구단이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에 대해 항소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FA 징계가 있기 전 난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실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떤 처벌이 내려지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벤탄쿠르를 지지할 것이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동료이고, 실수를 저질렀지만 최고의 인품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벤탄쿠르가 '좋은 인품을 가졌다'는 의견에 동의 못 하는 팬들도 상당수다. 경기 중 과격한 행동을 여러 번 저질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초반 교체되자 불만을 품은 벤탄쿠르는 벤치로 들어와 의자에 사정없이 발길질하며 분풀이했다. 당시 옆에 앉아있던 브리얀 힐이 당황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진 적이 있다. 지난 7월 '코파 아메리카 2024' 4강전 우루과이 대 캐나다 경기 후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콜롬비아 관중석으로 들어가 주먹을 주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터치라인에 있던 벤탄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졌다. 싸움을 말리러 올라간 우루과이대표팀 피지컬 코치의 이마에 물병이 맞았고 이후 피를 흘렸다. 벤탄쿠르는 한 차례 더 관중석을 향해 물건을 던지다가 경기장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지난 6월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벤탄쿠르는 해당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벤탄쿠르 감싸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북런던 더비 사전 인터뷰에서도 벤탄쿠르를 용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벤탄쿠르가 이를 통해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진정 관용적인 사회를 원한다면 벤탄쿠르에게도 그 관용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는 벤탄쿠르와 매일 같이 보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그를 잘 알고 이해한다. 벤탄쿠르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팀 동료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처벌을 받겠지만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이 사례로 인해 배우길 원한다"고 거듭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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