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본지 확인 결과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처벌하지 않았다"며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FA의 가중 위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벤탄쿠르에 어떤 처벌도 하지 않았음을 폭로했다.
여기에 감독까지 벤탄쿠르를 감싸고 돌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릴 때 더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로부터 배우며 나이가 들었다"며 "로드리고(벤탄쿠르)든 다른 사람이든 모두가 마찬가지다. 실수에서 배우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FA는 독립 규제 위원회를 통해 벤탄쿠르의 징계를 확정했다. 사건은 약 5개월 전에 벌어졌다. FA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쇼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고 묻자 "이건 손흥민 또는 그의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편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명백한 인종차별에 영국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으로 들끓었다.
벤탄쿠르가 FA에 허위 보고를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FA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토트넘 구단을 통해 "손흥민을 인종차별 한 진행자를 부드럽게 꾸짖으려고 한 것이었다"며 "당시 라파 코텔로(진행자)는 쏘니를 한국인(The Korean)이라고 묘사했다. 아시아인을 일반화하려는 발언이었다. 이를 책망하려고 온화하게 질책한 것"이라고 알렸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셈이다.
앞과 뒤가 다른 벤탄쿠르의 변명은 FA에 통하지 않았다. 만장일치로 징계가 확정됐다. FA는 "모든 상항을 고려하여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의 징계를 결정했다"며 "오직 객관적인 평가에만 의존한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와중에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철저히 감싸고 돌았다. 손흥민의 인종차별 사건이 불거질 당시 며칠간 침묵을 지킨 것과 달랐다. 토트넘은 벤탄쿠르 징계 확정 불과 하루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출전 정지 기간에 대해 항소했다. 유죄 판결은 인정하나, 제재는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소 이후 주변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는 질문에 "요즘 사람들이 과한 비판을 원하는 걸 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과 발전을 원한다면,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봐야 한다"며 "나는 어린 시절 더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로부터 배웠다. 벤탄쿠르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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