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반기의 기대감과 희망이 후반기의 부진을 지워내진 못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결국 떠난다.
페라자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화에서 뛰는 것은 정말 즐거웠고, 그리울 것 같다"라며 자신의 응원가 가사이기도 한 "pepe pe raza oh oh oh oh home run"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어 자신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까지 같이 올리며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페라자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영입됐다. 브라이언 오그레디, 닉 윌리엄스라는 최악의 성과를 낸 외인들을 거친 한화는 페라자에 풀 개런티를 보장하며 총액 최대 100만 달러에 젊은 외인 타자를 데려왔다.
175㎝, 88㎏의 작지만 탄탄한 체형을 갖춘 페라자는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이 강점이라는 평가 속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로 포지션을 옮긴지 오래지 않아 다소 불안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나 초반 7연승과 함께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데엔 선발 투수들의 고른 활약과 함께 페라자의 '하드 캐리'가 있어 가능했다.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0.312 16홈런 5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75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86, OPS(출루율+장타율) 0.850으로 팀 타선에선 돋보이는 선수였지만 단순 수치보다는 후반기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던 게 재계약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손혁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근에 미국을 한 차례 다녀왔다"며 "(외국인 선수 계약이) 완전히 촉박한 상황은 아니다. 완료 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는데 페라자보다 더 나아보이는 타자를 찾아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던 선수이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적극적인 성격을 뽐내며 긍정 에너지를 안겨주던 페라자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시즌 종료 후에도 페라자는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 최고에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또한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립니다. 이 경험을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은 너무 아름다운 나라이고 저한테 너무 특별한 곳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적이 있었다.
그만큼 한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기에 본인 스스로도 정든 팀을 떠나는 게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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