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민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포스트타워에서 웨이브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 파트2 '감독판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이하 '미사') 공개를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사'는 거리에서 자란 호주 입양아 차무혁(소지섭 분)이 총알이 머리에 박힌 시한부로 한국으로 돌아와 목숨을 건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이 감독은 20년 만에 다시 공개되는 작품에 대해 "너무 좋다. 영광스러웠다. 그게 (내가) 연식이 있다 보니까 이 드라마를 만든 지 오래됐다. 지금은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고, 특히 우리나라는 많은 게 빨리 바뀌지 않나"라며 "뉴욕이나 런던에 가 보면 아직 비틀즈가 있다. 거기엔 아베 노래가 나오고, 그러다 BTS 노래가 나온다. 우린 옛날 것이 금방 없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또 드라마가 공중파이다 보니 방송 이후엔 없어져 버린다. 이 지점을 웨이브가 잘 잡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 드라마의 '띵작'(명작)을 다시 본다고 하더라. 로열티가 있는, 팬덤이 있는 드라마가 재제작되고,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과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서 좋다"라며 "드라마가 잊히고 하대 되는 것들이 존중받기 시작한 거 같다. 작가님도 좋아했고, 배우들도 다 좋아했다"라고 기뻐했다.
이 감독은 2003년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를 시작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나쁜 남자', '욱씨남정기', '힘쎈여자 도봉순' 등과 올해 작품인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연출했다. 약 21년간 드라마 감독으로 존재해 다수 작품을 연출, 그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년 전 작품인 '미사'의 감성이 최근 트렌드와 다름을 분명히 느꼈을 터.
그는 "('미사'는) 감성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고 분명한 드라마였다. 어떻게 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이게 장점이기도 하다. 요즘은 이런 드라마가 많이 없지 않나. 다들 늘어진 호흡은 정리돼 있고, 판타지물이 많다"라며 "(드라마가) 올드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시 보니 그렇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가 요즘 스타일이었다. 옛날 TV 연기는 과장되고 정형화돼 있다면, 지금은 말하는 연기를 선호한다. 소지섭 씨, 임수정 씨가 요즘 스타일의 연기를 과거에 했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당시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소지섭 씨의 의상이나 헤어 스타일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소지섭 씨는 딱 힙합 스타일을 입은 거리의 남자 아닌가. 그게 소지섭 씨 아니면 소화가 안 된다. 그냥 입으면 노숙인이다"라며 "촬영했을 때, 내가 스타일리스트한테 '저건 아니잖아'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때 스타일리스트가 '감독님 한국 드라마 뻔하지 않나. 나 한번 믿어보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지만 고민스러웠는데, 당시 젊은 정신, 한번 저질러 보자는 시기였기에 그런지 잘 맞았다. 두 사람은 정말 촌스럽지 않았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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